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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7월 4일...수낵 총리, 패배 예측 불구 조기 실시 결단 이유

영국 총선, 7월 4일...수낵 총리, 패배 예측 불구 조기 실시 결단 이유

기사승인 2024. 05. 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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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총리 "미래 선택의 순간, 7월 4일 총선 실시"
보수당 지지율, 노동당에 20%p 뒤져
노동당, 14년만 집권 가능성
수낵, 경제성장 조짐·3년만 최저 물가상승률에 조기 총선 실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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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비를 맞으면서 7월 4일 총선 실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오는 7월 4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이 조기에 실시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2일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한 연설에서 수낵 총리는 "지금이야말로 영국이 미래를 선택할 순간이고, 유권자 여러분이 만들어 온 미래를 기반으로 하느냐, 아니면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을 감수하느냐의 선택"이라며 7월 4일 총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올 12월까지 총선 계획을 밝히고, 내년 1월 28일까지만 실시하면 됐고, 10~11월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날 전격적으로 6주 후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찰스 3세 국왕과 만나 다음 총선을 위한 의회 해산을 요청했고, 찰스 3세가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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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오는 7월 4일 총선 실시 계획을 발표한 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보수당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수낵 총리의 보수당은 2010년부터 집권해 오면서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테리사 메이(2016∼2019)·보리스 존슨(2019∼2022)·리즈 트러스(2022) 등 5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에 성공해 총리가 바뀌면 영국은 8년간 6명의 총리를 맞이하게 되고, 이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편인 영국에서 183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실제 노동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 취약한 경제·재앙적인 누진세 정책·잇단 스캔들, 그리고 내부 분열 등 악재로 보수당의 지지율이 노동당에 약 20%포인트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진 지난 2일 지방선거에서도 노동당이 보수당에 압승을 거뒀다.

그런데도 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을 발표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어려움을 겪은 영국 경제가 최근 성장 조짐을 보였고, 3년 만에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 등 좋은 소식이 있어 보수당이 재집권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국가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2.3%로 3월 3.2%에서 급격히 떨어졌으며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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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연설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하지만 정치 분석가·야당 지도부, 그리고 보수당원까지도 수낵 총리가 넘어야 할 산이 '히말라야'라는 데 동의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다른 보수당 지도자들을 조언해 온 매튜 굿윈 영국 켄트대 정치학 교수는 "보수당은 일종의 멸종 수준의 이벤트(총선)에 직면해 있다"며 "1997년 토니 블레어(전 노동당 대표·총리)에게 당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패배를 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1997년 5월 실시된 당시 총선에서 43세의 블레어 대표가 이끈 노동당은 하원 659석 가운데 418석을 얻어 존 메이저 총리가 이끈 보수당(165석)에 압승을 거뒀다. 자유민주당은 46석을 얻었다.

다만 보수당이 1992년 여론조사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보수당 336석·노동당 271석·자유민주당 20석)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신중론을 펼치는 분석가들도 있다. 존슨 총리 때인 2019년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당은 하원 650석 중 과반인 365석을 확보해 202석의 노동당에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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