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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삼성 노조의 첫 연예인 초청 쟁의… 본래 취지 살릴 수 있나

[취재후일담] 삼성 노조의 첫 연예인 초청 쟁의… 본래 취지 살릴 수 있나

기사승인 2024. 05.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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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아시아투데이 기자
삼성전자가 창립 55년 만에 대규모로 여는 노동조합 쟁의행위에 대해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높습니다. 큰 돈을 들여 연예인을 초대해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신선한 시도이긴 하지만 쟁의와 상관 없이 주목을 끌기 위한 연출에, 취지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창립 이례로 단체 행동을 하는 것도 처음인데,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한복판에서 노조원 2000여명이 모여 문화 행사 형식의 2차 쟁의를 벌인다고 합니다. 24일 오후에 삼성전자 강남 서초사옥 앞에서 열리는 이 쟁의에서는 요즘 제일 인기있는 개그맨 '뉴진스님'과 에일리, YB밴드 등 연예인을 초대해 진행됩니다.

강남 한 가운데서, 무대를 휘어 잡는 연예인들과 노조원 수천명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이번 집회는 삼성전자 내외부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쟁의를 추진하는 대표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평화적인 문화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변화를 외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쟁의가 일어난 배경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조율이 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 반도체(DS)부문 성과급 미지급, 산정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입니다. 노조는 현재 임단협 과정에서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 노사협의회를 앞세운 노조 무력화 시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철회하고, 노동조합과의 원만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파업, 태업, 보이콧, 직장점거 등 무력적인 방법이 아닌 평화로운 방법으로 쟁의 행위를 접근한다는 점에서는 국내의 노조 활동 중에서 신선한 시도인 것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쟁의 행위에 대한 향한 상반된 시각이 있습니다. 노조의 이번 쟁의의 목적은 처우에 대한 개선과 사측과의 원만한 대화가 이뤄지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번 쟁의에서는 사측과의 대화 연결을 풀어내는 데 집중하기 보단, 연예인을 불러들여 주목을 끄는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목적과 부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또한 노조원들의 자발적인 조합비로 한번의 쟁의에서 비싼 몸값의 연예인들을 불러 모아 공연을 연출하는 모습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듭니다.

자칫 목적과 다르게,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접근하는 시민들을 두고 노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호도한다면 과연 옳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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