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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기사승인 2024. 05. 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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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밀리아 페레스', 이례적으로 4명 공동 여우주연상
숀 베이커 감독
숀 베이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아노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최종 선택은 숀 베이커 감독의 미국 영화 '아노라'였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아노라'에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아노라'는 젊은 여성 스트리퍼가 러시아 갑부의 철없는 아들과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미국 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2011년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 이후 13년만이다.

이날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인 그레타 거윅 감독의 호명으로 무대에 오른 베이커 감독은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조지 루카스 감독으로부터 생애 첫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건네 받은 뒤 "저는 제가 영화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이 상을 모든 성매매업 종사자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베이커 감독은 위기 가정의 아동을 다룬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2017년 칸에 처음 입성한 뒤, 한물 간 포르노 스타의 가정 복귀를 코믹하게 그린 '레드 로켓'으로 4년 뒤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 영화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황금종려상의 뒤를 잇는 심사위원 대상은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에 주어졌다. 인도 뭄바이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두 여성 간호사가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인도의 여성 감독 파얄 카파디아가 연출 지휘봉을 잡았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에밀리아 페레스'는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성전환 수술로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는 멕시코 카르텔 보스의 조력자 여성들로 힘을 합친 아드리안나 파즈·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셀레나 고메즈·조이 살다나가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감독상은 '그랜드 투어'의 미겔 고메스 감독에게, 각본상은 '더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자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할리우드 연기파 제시 플레먼스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친절의 종류'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고, 이란 출신으로 자국 정부에 반발해 유럽에 망명한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더 시드 오브 더 새크리드 피그'로 특별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우리나라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베테랑2'(미드나잇 스크리닝)와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칸 클래식), 한예종 영상원에 재학중인 임유리 감독의 단편 '메아리'(라 시네프) 등 세 편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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