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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한 푸틴, 안방 단속 나서나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한 푸틴, 안방 단속 나서나

기사승인 2024. 05. 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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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너지·안보 협력 강화 나서며 동맹관계 공고화 추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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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 시를 국빈 방문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오른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경제대국이자 옛 소련권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했다. 지난 7일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소 관계가 소원해진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해 동맹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2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를 국빈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타쉬켄트 시내에 위치한 독립 기념비에 화환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번 양국 정상은 CIS(구 소련권독립국가연합), SCO(상하이협력기구), UN에서의 현안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및 지역 문제, 경제협력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정 서명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현지언론들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문으로 러시아의 대우즈베키스탄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영언론사인 듄은 "지난해 러시아의 투자금은 약 30억 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지난 2023년에는 700개 이상의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합작법인이 개설됐고 현재 3000개가 넘는 합작법인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다섯 번째 공식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소 소원해진 중앙아시아 국가들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발렌틴 그로진 중앙아시아연구소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와의 관계를 분열시켜 제 2전선 또는 최소 러시아에 맞서는 지역으로 바꿈으로써 러시아 남부(중앙아시아)에서 서부(우크라이나)로 지원되는 러시아 자원을 지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세간의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해온 카자흐스탄은 중립외교를 표방하며 러시아와 선을 그었고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스스탄 등도 대러 관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8년 자국 공용언어인 우즈베키스탄어의 문자를 러시아 문자인 키릴문자에서 라틴 문자로 변경하면서 탈러시아화를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사업권을 따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천연가스 공급계약이 체결되는 등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원조가 사실상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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