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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일중 정상회의 중 군사정찰위성 발사 통보

북, 한일중 정상회의 중 군사정찰위성 발사 통보

기사승인 2024. 05. 2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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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해상보안청 "북, 인공위성 27~6월 4일 발사 통보"
올해 군사정찰위성 3기 발사, 고도화 계획 분석
한일중 정상회의 기간, 통보 이례적
일, 북 위성 탐지 24시간 준비 태세 구축
북한 군사정찰위성
북한은 2023년 11월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인공위성을 27일 오전 0시부터 6월 4일 오전 0시 사이 발사한다고 일본에 통보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발사는 올해 계획된 군사정찰위성 3기 발사 계획의 일환으로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일부가 지구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위성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성 고도화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 한·일·중 정상회의가 2019년 12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중국·일본 총리와 연쇄 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사진 왼쪽),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일본 해상보안청 "북, 5월 27~6월 4일, 위성 로켓 발사 통보...낙하, 서해 2곳·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역 1곳"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 군사정찰위성, 고도화 계획 일환 해석

해상보안청은 북한의 선박 안전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수로 당국이 이날 새벽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통보했다며 예상 낙하 지역은 한반도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상 1곳 등 총 3개의 해역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외부라고 밝혔다.

해상보안청은 이 해역에 대해 항행 경보를 발령, 선박에 대해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지침에 따르면 회원국은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훈련 등을 실시할 경우 사전에 통보해야 하고, 동아시아·서태평양 해역에 대한 조정국인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선박에 운행 경보를 발령하게 돼 있다.

김정은
북한은 2023년 11월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사 장면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위성 발사 예고 총 7번, 모두 예고 전날부터 3일 이내에 발사

북한은 지난해 5월·8월·11월 세차례 인공위성 발사 때도 이번과 같은 해역을 예상 낙하 지역으로 설정했으며 5월과 8월은 예고 기간 첫날, 11월은 예고 기간 시작 약 1시간 17분 전에 각각 위성을 발사했다.

11월 발사한 위성은 발사 약 10분 후 일본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사키시마(先島) 제도의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전국 순시 경보시스템(J Alert)을 발령하고, 긴급정보망 시스템을 통해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키나와(沖繩)현 주민에게 대피를 요청했었다.

일본 NHK방송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은 2009년 1회·2012년 2회·2013년 1회·2023년 3회 등 지금까지 총 7회라며 모두 예고 기간 첫날부터 3일 이내에 사실상 탄도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위성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군사정찰위성이고, 그 전 4회에 걸쳐 발사한 위성은 사실상 탄도미사일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강풍·강우·천둥 등 악천후가 예상되면 위성 발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발사 날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은 2023년 11월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관계자들과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기시다 일 총리 "한·미 등과 협력해 북에 발사 중단 요구"...일본, 북 위성 탐지 24시간 준비 태세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통보 직후인 이날 새벽 1시 47분에 관계 부처가 협력해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며, 미국·한국 등 관계국과 협력해 발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 설치된 북한 정세 관련 관저대책실이 정보 수집과 분석을 진행하고, 관계 부처 담당자들이 정보를 취합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동중국해 등 일본 근해에는 탄도미사일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전개해 24시간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고, 오키나와현 나하(那覇)시, 시키시마 제도의 일본 최서단 섬 요나구니시마(輿那國島)와 미야코지마·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는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 부대를 배치해 경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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