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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테크사, AI 뉴스 학습 대가 지불…한국은 ‘논의 중’

해외 테크사, AI 뉴스 학습 대가 지불…한국은 ‘논의 중’

기사승인 2024. 05. 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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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AP 연합뉴스
오픈AI, 구글, 애플 등 해외 빅테크사들은 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언론사에 대가를 지불하고 계약을 맺는 반면 국내 개발사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정부가 AI 학습에 저작물을 이용할 시 대가를 지불하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내 기업도 해외 테크사처럼 언론사에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뉴스코프(뉴스코퍼레이션)과 AI 학습에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5년간 2억5000만달러(약 342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뉴스코프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 등의 모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픈AI는 뉴스코프 소속 업체가 발행하는 뉴스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오픈AI는 최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AP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과도 뉴스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하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해외 빅테크사들은 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언론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구글도 지난달 뉴스코프와 콘텐츠 이용 및 AI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간 최대 600만달러(약 82억원)을 지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학습에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가로 일부 언론사에 5000만 달러(약 651억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애플이 접촉한 곳은 '보그', '뉴요커' 등 잡지를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 NBC 뉴스, 잡지 피플 등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빅테크사들은 지난해 12월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후 본격적으로 뉴스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하기 시작했다. 생성형 AI를 학습시키는 것은 저작권 침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실제로 학습 데이터와 관련해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꾸준히 발생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뉴욕타임스·CNN·블룸버그·로이터 등 외신과 아마존·이케아·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웹사이트에 GPT봇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도 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공공의 이익과 지식재산권 보호 중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생성형AI를 오직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발했다면 개발사 측은 상업적 이익을 취하면 안 되는데, 결국 API 서비스 등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할 것이 분명하므로 데이터 저작권자들과 수익을 나누는 등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빅테크사들이 언론사와 적극적으로 뉴스 콘텐츠 이용 관련 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국내 AI 개발사들은 아직 별도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개발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자의 동의 없이 뉴스 데이터 및 블로그, 카페 게시물을 무단 학습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한국신문협회는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뉴스 콘텐츠 저작권자인 언론사로부터 이용 허락을 받아야 침해 행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정부 주도 하에 콘텐츠 대가 지불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AI 학습에 저작물을 이용할 경우 대가를 지불하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I 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보호, 연결되지 않을 권리 보장 등과 관련해 큰 틀의 기준을 마련했다. 향후 해외 빅테크사처럼 국내 AI 개발사도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뉴스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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