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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시중은행 전환 가능했던 배경 ‘지배구조’

DGB 시중은행 전환 가능했던 배경 ‘지배구조’

기사승인 2024. 05. 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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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본 대주주 요건 충족 유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독과점 체제에 있는 대형은행들이 이자장사에 매몰돼, 성과급 돈잔치를 벌인다고 거센 질타를 내놓자 정부는 은행업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했고, 첫 주인공은 DGB금융그룹 핵심 자회사 대구은행이 차지했다.

왜 DGB금융그룹이었을까. 이는 대구은행만이 시중은행으로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27일 DGB금융·BNK금융·JB금융 등 지방금융그룹 3사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BNK금융의 경우 롯데쇼핑과 부산롯데호텔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10.42%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은 식품 및 화학기업인 삼양사가 지분 14.28%로 최대주주다. 두 금융그룹 모두 산업자본이 대주주인 셈이다. 반면 DGB금융은 오케이저축은행이 9.5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다. 지방금융그룹 3사 중 유일하게 금융자본이 대주주이다.

시중은행은 지방은행과 달리 비금융주력자의 주식보유한도가 4%로 제한된다. 또한 최소 자본금 요건도 25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된다. 3사 모두 자본금 요건은 갖추고 있지만, 오케이저축은행이 대주주인 DGB금융만 비금융주력자가 없어 대주주 요건까지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전인 2019년까지는 삼성생명이 국민연금과 함께 대주주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제외되고 오케이저축은행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금융자본 요건도 충족할 수 있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오케이금융그룹 자회사로 재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이 최대주주이다. 1999년 소비자금융업으로 시작해, 현재 오케이저축은행을 비롯해, 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둔 금융그룹이다. DGB금융 지분 투자와 관련해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OK저축은행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저평가된 주식, 배당주 등에 투자해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현재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은행장 임기가 연말까지 남아있는 만큼 다음달부터 시중은행으로 본격 영업을 시작하는 대구은행이 안착할 때까지 은행장 역할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인규 전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김태오 전 회장도 은행장을 겸직하며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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