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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신한證, 이자부담에도 후순위채 발행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신한證, 이자부담에도 후순위채 발행

기사승인 2024. 06. 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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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충당금으로 영업용순자본 ↓
1분기말 순자본비율 160.2%까지 하락
총규모 4600억… 이자율 5.1%로 상승
신한투자증권이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은 라임·젠투펀드 관련 사적화해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순영업자본이 크게 줄었고, 이 때문에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빠르게 하락했다.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또한 하락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키우는 요건에 근접하게 되면서,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

결국 선순위채보다는 많은 이자비용이 들지만, 신용등급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보완자본으로 인정받는 후순위채 발행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후순위채를 통해 3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오는 13일 1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한 달도 되지 않아 후순위채로만 4600억원을 확보한다. 목적은 지난 2018년에 발행했던 1, 2회차 후순위채(총 5000억원) 상환이다.

이자비용은 늘었다. 2018년 발행한 후순위채의 이자율은 각각 4.173%와 3.892%였으나, 이번에 발행된 후순위채의 이자는 5.1%다. 단순 계산하면 예전보다 연간 53억원의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시장에서는 후순위채 발행의 주목적을 자본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과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이 악화되자,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으면서 비교적 원활하게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후순위채의 경우 우량한 신용등급(AA-)과 높은 이자 수준으로 투자수요가 몰린다. 실제 지난달 발행한 후순위채의 경우 투자수요로 인해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렸으며, 이달 진행 중인 후순위채는 15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증액했다.

금융감독법규에 따르면 원금상환일까지 기간이 5년 이상 남은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이번에 발행한 후순위채 모두 만기는 7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부동산PF 등 각종 충당금 적립과 라임·젠투펀드 관련 사적화해 등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이 크게 줄었고,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NCR은 847.36%까지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00%를 넘어섰고, 적정 수준으로 알려진 500%도 넘어선 상태지만, 1년 사이에 4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단기간에 빠르게 악화된 상황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경쟁사들은 1000%가 넘는 NCR을 기록중이다.

무엇보다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도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분기 말 신한투자증권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을 160.2%로 산출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되는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150% 미만과 10%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NCR에서 각 사업별 위험액을 가중 적용해 계산하는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신용등급 책정 등에 활용된다.

증권사의 충당금 적립 이슈로 NCR과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악화 가능성이 여전하다. 후순위채 발행 후 NCR은 1188.29%로, 1분기 말 대비 340.93%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도 개선돼, 신용등급 하락 가능 기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기본적으로 NCR에서 가공되는 수치이기에,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영업용순자본이 확보되면 NCR과 마찬가지로 오르게 된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2018년 발행한 채권 만기가 되어 후순위채 발행을 하게 되었으며, 회사의 연간 발행 계획에 의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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