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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뚜기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말 마슐랭 '마라샹궈 용기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마슐랭 '마라탕면 용기면'을 선보인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13일만에 후속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회사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3일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출시했다. 마슐랭은 오뚜기의 짜장라면 브랜드 '짜슐랭'에 이은 마라맛을 대표하는 신규 브랜드다. 회사는 이들 제품을 통해 마라 라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가 마슐랭 '마라샹궈 용기면'을 출시하게 된다면, 마라 관련 제품은 라면류 3종, 소스류 5종 등 총 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후에도 오뚜기에스에프가 '매콤마라참치'를, 오뚜기가 냉동치킨 가정간편식(HMR) '오즈키친 고추마라샹궈'를, 오뚜기라면이 CU전용제품으로 '오뚜기뿌셔뿌셔(마라맛)'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라면·소스 중심에서 참치·치킨·과자 등으로 마라맛 제품 카테고리가 더욱 확장하게 된다는 의미다. 유통 채널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으로 대거 확대된다.
오뚜기가 이 같이 마라맛 제품 확장에 열을 올리게 된 배경엔 꾸준히 커지고 있는 관련 시장이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마라탕 시장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났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라 관련 제품을 선보일 때 외식 분야를 많이 참고하는데, 탕후루의 경우 한 풀 꺾인 반면 마라 전문점은 여전히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마라 열풍에 따라 2019년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를 선보인 후, 지난 13일 이금기 훠궈마라탕소스 2단계를 출시했다. 앞으로 회사는 마라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맵기 단계를 더욱 세분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컵뉴들 마라탕'의 누적 판매량은 현재까지 900만개를 돌파했다. 이금기 제품은 1996년부터 오뚜기가 독점 수입·판매 중인데, 훠궈마라탕소스 등과 같은 파우치형 간편소스는 '사천탄탄면소스', '마라우육면소스' 등이 있다.
회사가 마슐랭, 이금기 등 브랜드를 강조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4월엔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 론칭과 함께 '채소가득카레'를 출시했다. 같은 해 8월엔 '오즈키친'을 통해 세계 각국의 맛을 살린 카레를 선보였다. 브랜드에 각 부문의 전문성을 담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경쟁사들도 잇달아 마라 관련 제품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농심이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출시(6월)한데 이어 한솥도시락은 마라치킨 시리즈 2종(6월)을 선보였다. 굽네치킨은 한정판 '굽네 마라천왕'(5월)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동원홈푸드는 △피슈마라홍탕 크림소스(6월) △피슈마라홍탕 칠리소스(6월) △마라감자전믹스(5월)에 대해 품목보고를 마쳤다. 하림은 △마라반계탕(6월) △맛닭가슴살 마라맛(5월) 등에 대해 품목보고를 마무리 했다.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마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기존 한국적인 얼큰함과 더불어 얼얼함까지 더한 매운맛의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있다"며 "업계도 변화하는 식문화에 반응, 고객의 니즈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