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민들이 모여 주목하고 있어"
시위 참여자들 피켓·깃발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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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숭례문광장에서 '4·10총선 수사 촉구 인간 띠 시위'에 참여해 코스를 순회하며 시위 참여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황 전 총리는 시위 참여자들에게 "국민들에게 부정선거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부방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지난달까지 10번의 집회를 개최하며 4·10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알려왔다. 이달부터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명동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국회·법원·언론에 알리고 대통령에게도 충분히 목소리를 전했는데 이곳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지금까지 만든 게 다 무너진다"며 "오늘 시위대가 서 있는 곳에 정말 많은 시민들이 모여 주목하고 있었다. 우리가 기적을 이미 만들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기획한 인간 띠 시위는 지난 주 숭례문광장~한국은행 구간 양측 보도(1~2구역)와 한국은행 사거리~을지로1가 사거리(3~4구역) 구간 양측 보도를 차례로 에워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주보다 구간은 짧아졌지만 참여자가 늘고, 시위 구성이 단단해지면서 국민들에게 부정선거 의미를 전달하기 더 수월해졌단 평가다. 시위 참여자들은 보도에 서서 '사전투표 부정선거' '선관위를 수사하라' '부정선거 드러났다' 등 피켓과 깃발을 들어 올리고,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4·10총선의 부당함을 전했다.
인간 띠 시위에 참여한 허혜미씨(58·여)는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사거리 인근에서 '주권이 없는 국민은 노예입니다'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4·10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지적했다. 허씨는 "시민들이 부정선거가 자기와 직결된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자유·인권을 강탈당한 시민들이 부정선거 주동 세력의 노예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기도하며 행동하는 목사모임 간사장도 이날 출정식에서 "우리 사회는 서로의 신뢰로 돌아가는데 (부정선거와 같은) 거짓말은 신뢰를 깨트린다"며 "국민에게 있는 투표권과 주권을 되돌려 받아야 한다. 주권을 도둑질한 사람들을 잡자"고 말했다. 출정식에서 연사로 나선 신호승 반공자유민주연합 대표는 "(부정선거로) 지금 우리들의 자유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며 "검찰·경찰·권력자 모두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공직자들인데 전부 부정선거 가짜선거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와 부방대의 외침에 호응을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숭례문광장 인근을 지나던 시민 김우진씨(42)는 시위를 이끌던 황 전 총리에게 "부정선거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부정선거 저지를 위해 항상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