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공모 흥행 가능성 여전히 높아"
|
|
다만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 투자심리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이노스페이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했으며,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인 시프트업 상장날 주가상승률은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묻지마 투자'가 약해짐에 따라 회사 정보를 더욱 꼼꼼하게 보는 경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산일전기는 최근 3년간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수출 판매의 80% 이상이 미국 시장인 상황에서 변압기 교체 수요가 사라지는 2~3년 뒤에는 성장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IPO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가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15일 산일전기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산일전기는 국내 대표 특수변압기 기업으로 지난 1994년 설립됐다. 특수변압기는 해상풍력·태양광·해양플랜트 등 기상변화가 심한 환경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변압기를 말한다. 현재 변압기 산업은 제2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전력기기 시장은 대규모 기반 시설을 다루는 전방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와 글로벌 신재생·원자력 에너지 확대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다. 또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가 증가하고 있고, 전기차 충전 시설도 확대돼 장기적인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액은 2021년 648억원에서 2023년 2145억원으로 연 평균 81.9% 성장했고, 올해 32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산일전기의 공모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력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데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특수변압기 제조회사도 현재로선 없어서다.
그러나 미국 시장 내 변압기 교체 수요가 끝나는 향후 2~3년 뒤엔 수요가 점차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또 스위스와 미국업체들이 이미 미국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일전기 박동석 대표이사는 "유럽 변압기 또한 40년 이상 지난 전력망 비율이 약 40%를 차지한다"며 "이러한 상황은 신규 매출처 확보의 기회가 되며 슈퍼사이클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일전기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4000원~3만원에서 결정된다. 총 공모금액은 1824억~2280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307억~9134억원이다. 오는 18~19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하며, 29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인수회사는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