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스마트폰 5570만대 출하 S24 판매량 전년대비 0.7% 증가 Z6·보급형 S24 FE로 하반기 대비 생성형 AI 비서로 '빅스비' 고도화
삼성전자가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혔다.
올 초 시작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이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상반기에만 1억14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달 내놓은 신제품인 '갤럭시 Z6' 시리즈에 이어 4분기엔 보급형 신제품인 '갤럭시 S24 FE(팬에디션)'를 선보여 하반기 시장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557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스마트폰 4560만대를 팔아 점유율 16%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월 출시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판매호조가 2분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잠잠해지는 2분기는 통상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문 상무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통상 하반기는 애플, 구글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일제히 자사 플래그십 신제품 공개하는 시기다. 애플은 다음 달 미국 본사에서 '아이폰 16'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도 오는 13일(현지시간)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Z6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 S24 FE 등 출시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하반기 시장 경쟁에 대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신규 폼팩터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갤럭시 Z6 시리즈는 이미 흥행작 반열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이 시리즈의 성장률을 전작 대비 10%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달 12~18일 1주일간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는 최종 91만 대로 집계됐고, 인도에서는 사전 판매량이 전작보다 약 40% 느는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 될 아이폰 16시리즈의 출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도 하반기 자체 생성형 AI 기능인 '갤럭시 AI'를 고도화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가 인상 등 어려운 상황에도 갤럭시 AI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음성비서 '빅스비'에 자체 LLM(대형언어모델)을 탑재해 챗GPT 같은 생성형 AI 비서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발표 예정이다. 빅스비에 LLM이 탑재되면 기존 단순 명령 수행에서 이용자의 사용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개인화 AI 비서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분기에는 준프리미엄급 모델인 갤럭시 FE 라인업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E 모델은 같은 해 출시된 플래그십 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담으면서도 가격은 내리고 사양을 낮춘 보급형 모델이다. 해외 IT(정보기술) 정보 유출자 앤서니는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4 FE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