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출하량 올해 363.6% ↑ 4년 뒤 시장 70% 장악할 듯 갤럭시AI 보급형 확대 적용 애플 AI 연기…삼성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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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35 5G.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아성인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400% 가까이 커져 4년 뒤 전체 폰 시장의 70%를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3분기로 예정돼 있던 애플의 AI 폰 시장 진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이 이 시장 선두를 더욱 굳건하게 지킬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기세를 이어 삼성은 '갤럭시 AI' 기능을 기존 플래그십에 이어 보급형 모델까지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63.6% 증가한 2억342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오는 2028년까지는 연평균 78.4% 성장해 9억12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19%였던 전체 스마트폰 시장 대비 비중은 2028년 70%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전망치의 85%인 2억 대 기기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확산하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는 연초 세운 목표치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를 위해 신규 기기뿐 아니라 기존에 판매한 기기에도 SW(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최신 갤럭시 AI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발표한 적용 대상은 S23, S23 FE, Z5 등 플래그십 제품군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플래그십뿐 아니라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에도 확대 탑재할 전망이다. 첫 적용 제품은 올해 출시된 갤럭시A35와 갤럭시A55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2021년 출시된 갤럭시 S21 시리즈 이후 모델에만 적용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서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AI를 중심으로 급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11억9500만 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1분기에는 AI 폰 첫 출시 등으로 인해 10%대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연 삼성전자의 입지는 연말까지도 더욱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AI 폰 후발주자인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인 아이폰16에도 새 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안정성 우려 등이 계속되면서 일부 AI 기능이 10월, 전체 기능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나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 폰 시장 성장의 일등 공신인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늘리는 데 성공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테크인사이츠는 삼성이 올해 전년보다 0.2% 상승한 약 2억272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2억800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도 17.4%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마트폰 시장은 초기 1~2년간 플래그십 위주로 형성되다가 향후 보급형 시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삼성전자가 AI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보급형까지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프리미엄 고가 제품이 주력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늦어질수록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