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지만 마트와 하이마트, 이커머스를 제외한 쇼핑 사업부 전반이 고른 성적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유통 경기 악화와 소비 침체 등의 악조건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매출액 3조4278억원, 영업이익 56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7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16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쇼핑 측은 "백화점은 식품과 생활가전 상품군의 실적이 개선되며 지난해 대비 매출이 소폭 늘었으며,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소비 패턴에 적합한 슈퍼 사업도 외식 물가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연결 자회사인 홈쇼핑과 컬처웍스는 손익 구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며 수익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기순이익은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영향 등으로 적자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추진했고, 청두HK법인에 대한 매각 작업도 2022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액이 8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9% 감소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온라인 쇼핑 경쟁에 치인 마트는 여전히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원 영업손실에서 올 2분기에 162억원으로 적자 폭이 132억원 더 확대됐다. 반면 슈퍼는 선방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근거리 소용량 쇼핑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영업이익이 128억원을 기록하며 153.3% 급증했다.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적자폭 축소는 고무적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 일환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해 영업손실을 소폭 축소되며 19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893억원, 2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3%, 64.4% 감소했고, 홈쇼핑은 뷰티·패션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해 각각 2323억원, 163억원을 기록했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 부진 영향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한 11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