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새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육사 37기)을 임명하고, 새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육사 38기)을 지명하는 등 안보분야 콘트롤타워를 개편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선 이번 인사의 특징은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첫 군 출신 국가안보실장 임명이다. 국가안보실장 자리가 처음 만들어진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김장수·김관진 실장 등 2명의 안보실장이 모두 군 출신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용·서훈 실장은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출신이었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이 기조가 이어져 김성환·조태용·장호진 실장까지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다.
윤 대통령이 군 출신 안보실장을 임명한 데는 최근의 안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 하는 데다 최근에는 '쓰레기 풍선'이라는 비열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다. 신 새 안보실장은 국방부 장관 시절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등 대표적인 군(軍)내 대북 강경주의자다.
김 경호처장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이다. 육군 중장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경호처장은 지난 대선과정부터 일찌감치 국방부 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 당선직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주도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맡아 왔지만 결국 윤석열 정부 세 번째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경호처장으로 2년 넘게 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만큼 군 통수권자의 안보 구상을 구현하는 데는 최적임자로 기대된다. 그만큼 국방 운영이나 군 인사에 군 통수권자의 의중이 더욱 강하게 작동할 것으로도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