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미디어 코스닥 상장 | 0 | 왼쪽부터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이사,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오흥식 코스닥협회 회장, 이충훈 삼성증권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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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상장한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주가가 공모가인 3만2000원을 크게 밑돌면서 공모주 청약자 뿐 아니라, 일부 공모주펀드 투자자까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공모주 청약과는 달리, 공모주펀드는 투자 결정을 운용사가 하는 만큼 손실을 본 펀드 투자자의 불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난 6일 종가는 1만7510원으로 공모가 대비 45%가 넘게 하락했다. 에듀테크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을 내세우며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최초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 출시 첫해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아이스크림 교과서' 등의 핵심 서비스를 내세웠으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3만2000~4만2000원) 하단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되는 등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특히 올해 상장한 대부분 공모주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게 시작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의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 이후부터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급락했다. 미처 팔지 못하고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은 투자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수요예측 때부터 공모가 거품논란이 있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비교대상기업에서 PER 10배 미만인 메가스터디 등은 빼고, PER이 20배가 넘는 삼성출판사와 미국의 CHEGG사를 포함시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공모가 거품 논란으로 청약 참여자 수가 줄고, 경쟁률도 낮아 공모주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주식을 받은 것도 손실을 키웠다. 최소 청약단위인 20주를 청약하면 보통 1~2주 받는 것이 보통인데,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경우 8~9주나 배정받았다.
따라서 32만원의 증거금을 내고 최소 단위인 20주를 청약해 8주를 배정받은 공모주 투자자가 9월 6일까지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증거금 대비 손실률이 36%나 된다.
일부 기관투자자들 역시 큰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수량을 배정받아 손실을 키운 기관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참여기관 수가 2000개,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는데,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경우 참여기관 561개에 경쟁률도 25대 1에 불과했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공모주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펀드의 손실 추정을 위해 운용업계에 의뢰해 257개 공모주펀드의 9월 2일부터 5일까지의 기준가 변동률을 조사했다. 9월 2일부터 5일까지의 기준가 변동에는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3일간의 가격변동이 반영된다. 기준가가 전일 종가를 반영해 계산되는 탓이다.
기준가가 하락해 손해를 본 펀드는 149개로 조사대상 전체 공모주펀드의 절반을 넘었다. 1% 이상 손해를 본 펀드가 35개로 약 14%, 3% 이상 손해를 본 펀드가 12개로 약 5%를 차지했다. 5% 이상 손해를 본 펀드도 3개나 됐다. 가장 큰 손해를 본 펀드는 D운용사의 코스닥벤처펀드로 무려 6.89%의 손실을 입었다.
공모주 배정 비율이 높은 코스닥벤처펀드의 손실률이 특히 컸다. 5% 이상 손실 펀드 3개 전부, 3% 이상 손실 펀드 12개 중 8개, 1% 이상 손실펀드 35개 중 20개가 코스닥벤처펀드였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주펀드 투자자들은 연간 5~7%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많다"며 "이번 경우처럼 공모주 투자도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