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중국의 대형 마트 샘스클럽에 K-푸드 대표 메뉴인 냉동 김밥을 수출했다. 냉동 김밥이 하늘을 찌르는 기세를 보이는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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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소재한 샘스클럽에서 냉동 김밥을 살펴보는 한 여성 소비자.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풀무원 중국 법인 관계자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수출 제품은 참치김밥으로 3줄을 한 봉지에 묶어 판매하게 된다. 포장지에는 'K-스트리트 푸드(K-STREET FOOD)'라는 문구를 삽입, 한식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우선 초도 물량으로 이달에만 13만6000봉지를 수출할 예정으로 있다. 연간 수출 물량 목표는 62만봉지로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풀무원 중국 법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작년 틱톡 등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영향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김밥 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김밥 수요가 크다고 판단해 수출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 김밥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뛰어나고 간편하면서 건강한 한 끼라는 인식이 커져 대표적 K-푸드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김밥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스 조스 등 대형 마트에서 냉동 김밥이 동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 중국 법인에 따르면 중국에 식품을 수출하려면 현지 당국에 수입식품 해외 생산기업으로 등록해야 한다. 수출 허가를 받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해야 한다. 다행히도 주중 한국 대사관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지사 등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풀무원은 향후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49개 매장을 운영 중인 월마트 계열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을 거점으로 냉동 김밥 판로를 계속 확장할 계획으로 있다. aT 등의 수출 지원 사업을 활용, 중국 내 K-푸드 문화 확산에도 집중할 방침으로 있다.
풀무원은 2010년 베이징과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오고 있다. 샘스클럽에는 두부와 파스타 등 한식 면 제품을 납품, 중국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윤성원 풀무원 중국법인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주중 한국 특파원들에게 "샘스클럽에서 검증될 냉동 김밥 실적을 바탕으로 판매 채널을 넓힐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식 밥 종류 제품군 출시를 확대해 중국 내 K-푸드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 향후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