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합병의 최종 관문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한도의 절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일각에선 합병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한 대다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과 SK 등에 따르면 증권사를 통한 주식매수청구권 접수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기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약 3300억원이었다.
19일까지는 SK이노베이션에 직접 청구가 가능했으나 그 규모도 소액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SK이노베이션이 한도로 설정했던 8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11만1943원)와 13일 SK이노베이션 종가(11만700원)가 불과 1.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데다, 합병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대다수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 안건을 참석 주주 85.75%의 찬성률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따르면 11월 1일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 기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뤄내겠다"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도록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하고 합병 안정화 시점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