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삼성, 반도체 넘어 로봇·메디테크까지 성장 총력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9010006055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 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3. 19. 19:29

리사 수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
글로벌 기업과 협력 고도화 가운데
반도체 외 투자도 확대
고객사 요청 쏟아지며 시설투자 크게 늘 듯
AMD와도 전방위 협력 예고
clip20260319192522
삼성전자가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처음으로 10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은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미래 산업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이클이 분명한 반도체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지금 사업 구조를 바꿔놓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업황이 어려울 때도 수십조원을 시설 및 R&D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첨단 로봇·메디테크·전장·냉난방공조(HVAC) 부문에도 대형 인수합병(M&A)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삼성전자의 최근 5년간 투자 내역을 보면 2021년 총 70조6000억원, 2022년 78조원, 2023년 81조4000억원, 2024년 88조6000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90조4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꾸준히 조 단위의 금액을 늘리면서 시설과 연구개발에 비용을 투입해 온 것이다.

삼성은 현재 평택캠퍼스에 4공장(P4)의 효율화 작업과 5공장(P5) 구축을 위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능력을 크게 확대해 수요 폭증 상황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용인 클러스터에도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텍사스에도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어서 110조원의 투자 금액 중 시설 투자에 상당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통해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HBM4 양산 출하 했으며, 전날 AMD의 HBM4 우선 공급 업체로도 지정됐다.

동시에 로봇이나 전장 같은 미래 사업 부문에도 대형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진행한 인수합병도 독일의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으로 2조6000억원 규모였다. 삼성의 지난해 M&A 면면을 보면 공조와 전장, 디지털 헬스 등 미래 사업에 집중돼 있었다.
리사수 김정훈
김정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부사장(왼쪽)과 리사 수 AMD CEO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날 삼성은 전날에 이어 리사 수 AMD CEO와의 만남도 이어가며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리사 수 CEO는 스마트폰과 TV, 가전사업을 지휘하는 노태문 사장과의 면담까지 나서며 끈끈한 전방위 협력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양사 협력이 칩 설계를 넘어 AI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 CEO는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국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공급망과 첨단 기술 분야 전반에 걸쳐 훌륭한 파트너들이 한국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태문 사장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삼성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파트너고, AMD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AMD는 모바일 분야에서 이미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수 CEO의 방한을 계기로 양사 협력이 AI와 모바일 컴퓨팅 분야로까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전날 수 CEO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반도체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후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까지 이어지면서 양사 협력의 무게감을 더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이날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의 조건을 내걸고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기에 글로벌 고객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회사의 중장기 투자 계획과도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는 국가 전략 산업 차원에서도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수 CEO와 별도로 만나 한국과 AMD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AI 3강 도약 전략을 소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차질이 빚어진다면, 국가 차원의 AI·반도체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소연 기자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