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웰로'·냉장햄 '그릴리' 론칭 소비자 니즈·트렌드 변화 선제 대응 인지도·신뢰 높여 글로벌 공략 강화
동원그룹이 그룹의 핵심 사업인 식품부문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전개한다.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 3월 김남정 회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그룹에서 5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동원F&B는 김 회장 취임 후 새로운 브랜드 출시와 기존 브랜드 육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0일에는 올림픽 탁구스타 신유빈씨를 냉장햄 브랜드 '그릴리(Grilly)' 모델로 발탁하는 등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2022년 당시 동원F&B는 '오븐과 그릴에 두 번 구워 진한 불맛을 입힌 직화햄'이라는 의미를 담아 그릴리 브랜드를 론칭했다. 회사는 그릴리 브랜드를 통해 급성장 중인 차세대 냉장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건강간편식 브랜드 '웰로'를 론칭하면서 식품사업 분야 확대에 나서고 있다.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귀리, 곤약 등을 활용한 간편식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본격적인 웰로 브랜드를 단 제품 출시에 앞서 내놓은 '웰로 오트밀'의 경우 온라인 채널을 통해 완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의 브랜드 확장은 해외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스타키스트'가 보유한 현지 유통망을 통해 동원F&B의 제품을 팔거나 새로운 합작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키스트는 2008년 동원그룹이 인수한 미국 가공 참치 시장점유율 1위업체다.
김 회장은 2014년 부회장 취임 후 10여 건의 인수합병과 기술투자에 나선 바 있다. 이 기간 식품, 수산,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식품 사업의 경우 브랜드 육성과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크게 기여했다.
동원그룹은 앞으로의 식품사업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식품 선호도 역시 급격한 트렌드 변화가 생길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의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산업에서는 제품의 품질, 가격, 마케팅 전략, 유통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경쟁요소"라며 "이 가운데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회사의 신뢰도가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그릴리, 양반, 보성홍차 등의 브랜드 육성과 함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