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ip20240920170420 | 0 | SK하이닉스 HBM2E D램. /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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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영업이익률이 5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BI의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오카노 다쿠미 애널리스트는 HBM 사업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의 이익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자료 등을 인용해 HBM과 표준형 D램의 1GB(기가바이트)당 평균 가격이 각각 10.6달러와 2.90달러가량이며, 가격에서 고정비용·가변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각각 5.60달러와 1.0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의 영업이익률이 53%로 표준형 D램(35%)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격에서 가변비용을 빼는 방식으로 한계 이익률을 구할 경우, HBM의 한계이익률은 87%로 표준형 D램(80%)보다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HBM은 수율이 낮고 칩 구성이 더 복잡하지만 높은 판매 가격 덕분에 한계 이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수율이 10%포인트 증가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2∼3%포인트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HBM의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의 2.75배이고 수율은 70%라고 가정할 경우, 수율이 80%로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53%에서 55%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차세대 HBM은 동일한 메모리 용량을 위해 3.0~3.5배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고 고정비용도 늘어날 수 있는데, HBM의 고정비용이 표준형 D램의 3배가 될 경우 영업이익률은 50%로 떨어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애초에 HBM의 영업이익이 매우 큰 만큼 가격이 10%가량 떨어지더라도 영업이익률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율이 70%인 상황에서 판매가격이 10% 하락해 9.5달러가 되더라도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8%로 5%포인트가량 줄어드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수율 개선으로 판매가격 하락의 여파를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는 만큼 10∼20% 가격 하락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면서, 심지어 판매가격이 반토막 나도 HBM은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