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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IB 강화에 실적 성장세… 재무건전성 우려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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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4. 11. 03. 17:56

엄주성 사장, 수익 다각화 전략 추진
3분기 당기순익 2116억·전년比 3.71% ↑
우발부채 42%… 2분기比 오름세 전환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의 수익다각화 전략이 성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실적 타격이 예상됐으나, 해외주식·파생상품 수익과 함께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이 선방하며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됐다.

특히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는데, 취임 후 조직 강화 등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엄 사장의 전략이 제대로 적중했단 분석이다.

다만 재무건전성 우려는 커졌다. 그동안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비중으로 우발채무 등이 우수하게 유지되고 있었는데, 과감한 사업 추진으로 인해 단기간에 우발부채 부담이 크게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단 전망이 우세하다. 재무건전성 악화와 투자손실 우려라는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2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기우로 그쳤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9.32% 늘었다.

66억원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진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으로 보면 당기순이익 개선세는 더 눈에 띈다.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전 분기보다도 1.1% 늘었다.

이는 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해외주식 거래대금 효과와 함께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가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를 만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엄주성 사장이 취임 후 경쟁력 강화에 힘썼던 IB 수수료 수익도 큰 힘이 됐다.

엄 사장은 IB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IB조직을 부문으로 격상하고 그 아래 기업금융본부(ECM 담당)와 커버리지본부(DCM 담당), M&A금융본부(인수금융 담당)를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또한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구조화금융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이에 3분기에만 피앤에스미캐닉스, 유라클 등 2곳의 상장을 주관했으며, 우리금융지주·대한항공·두산·롯데·한진·현대카드 등의 회사채 주관도 따냈다. 지오영 인수금융과 세아FS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도 주선했다.

목동 KT 브리지론 주선을 비롯해 GS건설의 송도 개발(2500억원)과 포스코이앤씨의 신길5동 개발(2400억원), 부천상동 홈플러스 개발(2500억원)에 참여했다.

3분기 IB수수료 수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9% 증가했다. 전 분기(567억원)보다 줄었지만, 500억원을 넘기면서 3분기 누적 1615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꾸준한 채권발행 주선과 2건의 IPO 주관, M&A 빅딜 참여 등으로 양호한 IB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다. 추후 재무건전성 악화와 투자손실 우려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 작년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35.6%였으나, 3분기 말에는 42% 나타내고 있다. 1분기 말 49%에서 2분기 말 41.8%로 떨어뜨렸으나, 3분기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키움증권 측은 우량딜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와 인수 후 재매각(셀다운)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올해 IB 수익 성장세의 근간이 부동산PF 등 부동산 확장의 결과인 만큼, 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손실위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익스포저 증가 추이와 질적 위험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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