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협, 교계 질서 유지하며 교회 방향 제시
"준비된 리더쉽이 교회 문제 예방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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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지협 이사장은 이강욱 장로다. 그는 1947년에 태어나 전북 익산 남성고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 18기로 입교한 후 위탁교육으로 1977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국군 제918부대장을 지낸 뒤 중령으로 전역했다. 1998년 성균관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 2002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노소화합위원회 위원장, 한국교회평신자지도자협회 대표회장, 기지협 이사장, ㈜신화피에스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기지협 사무실에서 만난 이 장로는 기독교인은 영적 어둠을 밝히는 '빛을 발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된 리더십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며 국가와 교회 모두 지도자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장로로 나눈 대화다.
-기지협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기지협은 한국교회의 분열 또는 교회 내 분란을 야기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단체다. 한국교회를 전체적으로 화합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필요하다. 기지협은 질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여러 교단장을 초청해서 의견을 듣고 교제도 한다. 또 원로로서 한국교회의 방향도 제시한다. 협회 살림을 책임지며 대표회장 최병두 목사를 돕는 게 제 소임이다."
-언제부터 신앙의 길을 걷게 됐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다. 어렸을 때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익산이란 시골에서 새로운 소망을 갖고 미래의 희망을 품으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저는 교회 지도자를 잘 만난 경우다. 한국 개신교 부흥에 크게 공헌하신 김준곤 목사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김준곤 목사님은 어떤 분이었나.
"소천하신 김준곤 목사는 지도자 훈련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 사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을 대학생과 정치인으로 봤다. 그래서 1958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설립했으며, 1965년부터 국회조찬기도회를 시작했다. CCC 운동이 퍼지자,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선거·입법 등에 적극 개입하는 성시화(聖市化) 운동를 했다. 김준곤 목사의 지도를 받았던 제자들이 현재 한국교회를 이끌고 있다. 온누리교회를 세운 하용조 목사, 서초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옥한흠 목사, 현 사랑의교회 담임인 오정현 목사, 부산 수영로교회를 개척한 정필도 목사 등이다."
-지도자 훈련이 왜 중요한가.
"김준곤 목사를 따랐던 대부분은 젊은 시절부터 교회 지도자로 훈련을 받고 키워졌다. 요즘 교회에서는 ㅇ런 훈련을 보기 힘들다. 교회 내 큰어른 밑에서 젊었을 때부터 지도자 훈련을 받은 이들이 교계 지도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고, 리더십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서 문제도 덜 일으킨다. 일본의 경우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을 통해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지 않나. 우리도 그런 지도자 양성 코스가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목사·장로 등 교회 지도자 중 과연 십자가의 흔적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내 믿음 가운데 내 삶에 십자가의 흔적이 있는지 매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신앙 고백이 없으므로 이 사회에 '빛'이 되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이사야서 60장 1절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주의 영광이 일어나 네 위에 있기 때문이라'이다."
-이사야서에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무슨 뜻인가.
"캄캄한 물리적 어둠은 전기만 있으면 등을 켜서 해결할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우리가 밝혀야 할 어둠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 어둠'을 말한다. 각 가정을 살펴보면 본인들만 아는 가정 내 어둠이 있다. 그걸 밝힐 수 있는 빛이 '예수그리스도'다. 즉 사회 곳곳에서 '내 안에 있는 예수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한다. 천만 성도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선 어떤 사업이 필요한가.
"앞서 말했듯이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일학교(교회학교)부터 활성화시켜야 한다. 제 아들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주일학교를 열실히 다녔다. 그러더니 정직하고 바르게 컸다. 제게 거짓말을 안 하더라. 성적이 나쁘더라도 성적표를 숨긴 적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주일학교를 다녀 신앙의 궤도 위에 있는 사람은 자유롭다. 주일학교를 활성화해야 교회의 미래도 보인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심해지면서 교회의 공헌은 모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드러나지 않게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베풂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교회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고 부분만 보면 문제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이해관계를 위해 모인 다른 사회 조직과 다르다. 나빠봤자 얼마나 나쁘겠나. 다만 전체 개신교 집단 안에서 일부 통제가 되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병폐 때문에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지켜봤지만 98%의 기독교인은 이 땅에서 빛처럼 살아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아시아투데이가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종교지는 아니지만 아시아투데이가 이 사회에서 사랑의 전하고 어둠을 밝히는 데 기여해줬으면 한다. 목회자와 성도에게도 한마디 하자면, 목회자로 성공하려면 일단 독서량이 많아야 한다. 교회 성도라면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빠져야 한다. 그래서 모든 것에서 감동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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