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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이미지 벗고 홍보효과까지”…‘전시·예술’ 강화하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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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4. 24. 14:37

'래미안 갤러리' 연간 전시회 나선 삼성물산…'래미안 일상전.집' 주제
반도건설 “문화 체험 향상 기여”…무료 미술 전시회 개최
‘부동산 개발업체’ DK아시아도 지역 문화 축제 열어…‘토토로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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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리는 '사계전.집 전시' 모습./삼성물산 건설부문
최근 들어 아파트 브랜드를 비롯해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예술 작품 전시회·지역 문화 축제 등을 건설사 주도로 여는 활동들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마케팅·홍보 수단이 많지만, 전시·예술이 주는 새로운 '체험의 장' 효과에 건설사가 주목하는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정확한 공정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사업 철학이다 보니, 자칫하면 경직될 수 있는 이미지를 다소 수월히 바꿀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 행사를 개최하며 발생하는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에 주목한 건설사들의 활동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부터 도입한 시즌 전시를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991년 건설사 최초로 상설 주택문화관을 설립한 바 있다. 이는 2000년 주거 브랜드 '래미안'이 론칭된 후 '래미안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2023년 이후에는 연간 시즌 전시를 도입해 '예술 작품 전시의 장' 갤러리라는 본연의 취지에 더욱 부합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년째를 맞는 래미안 갤러리 시즌 전시에서는 래미안의 일상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 '래미안 일상전.집'을 주제로 한 연간 첫 번째 전시 '래미안 사계전.집'이 열린다.

론칭 후 20년이 지나며 래미안은 국내 아파트 등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바 있다. 이 점에 주목해 삼성물산은 래미안 사계전.집을 통해 래미안이 제안하는 아름다운 일상을 우리나라의 기후적 장점으로 꼽히는 '사계절' 테마에 담은 것이다. 전시회 콘셉트를 더욱 생동감 있게 연출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사계의 숲을 느낄 수 있는 플라워 가든, 책 속의 한 페이지 같은 포토 스팟도 갤러리 내 조성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6일까지 진행된다.

반도건설도 올해 예술 전시회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지난 2019년에 설립한 '반도문화재단'을 통해 대중들에게 '문화 선도 건설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시 반도건설은 문화생활의 양극화 해소, 지역 주민의 문화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가치를 담은 '아이비라운지'를 개관한 바 있다.

최근 반도건설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전시회를 무료로 열 계획이다. 미술치료사인 전미정 작가 개인전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비용을 받지 않고 열어둘 계획이다. 이번 전미정 작가 개인전은 '바라보다-치유'라는 주제로 열린다. 일상에서 겪는 현대인들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잊는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중 2인 1팀으로 구성된 한 부모 자녀 총 5팀을 선정해 다음 달 3일 미술치료 워크숍도 운영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DK아시아도 아파트 입주민 등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 페스티벌을 연다. DK아시아가 일대를 개발해 준공한 인천 서구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에서 문화 축제 '토토로파티'를 개최한다. 토요일 토요일은 로열파크씨티와 함께'라는 뜻으로, 연내 다수 토요일에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올해 첫 토토로파티는 야외 가든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팝페라 가수이자 아리현, 전자현악 듀오 오드아이, 7080 통기타 공연 등이 열린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문준호 마술사 마술쇼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 조사연구소장의 강연도 만나볼 수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문화·예술 전시회는 작품을 구성하고 공개하는 작가의 이름도 중요하지만, 이를 개최하는 주최 기관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도 상당하다"며 "건설사가 지은 갤러리·전시장에 전시회를 연다면 건설업에 국한되지 않는 종합 기업 이미지는 물론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전시회 등을 기획하는 곳이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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