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미국 우선주의' 재시동…한·미 방산 협력 구조 조정될 수도
△폴란드발 K-방산 성공 스토리, NATO 확장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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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미국 우선주의' 재시동…한·미 방산 협력 구조 조정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내 제조 우선 정책으로 K-방위산업 수출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에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무기 수입 강요, 동맹 약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지난 4월2일 한국전략경영학회 주관 K-방산 글로벌 경쟁력 전략 세미나에서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0 시대 한·미 공동개발 프로젝트나 수출 루트가 흔들릴 수 있다"며 "K-방산의 약점인 육해공 무기체계 통제 시스템과 항공 엔진 분야의 국산화등 자국산 생산 구축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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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산업체들은 전통적 재래식 무기 체계에서 벗어나 AI·무인기술 기반의 첨단 무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AI 기반 통합 전투지휘체계, 한화의 자율주행 무인 전차, KAI의 스텔스 무인기 등이 대표 사례다. 이 같은 기술력은 단순 조립형 수출을 넘어, 고부가가치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이 된다. 국내 최대 방산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의 한 관계자는 "기술 기반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비교적 영향이 적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싸고 성능 좋다"…K-방산,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서방 무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점은 K-방산의 가장 큰 무기다. 예컨대 미국산 자주포보다 20~30% 저렴한 K9은 실제 전장에서의 성능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여기에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맞춤형 옵션 등 유연한 계약 조건을 제공하면서 중저개발국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무기 수입국의 자주국방 요구와도 맞아떨어지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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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도 방산 수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 국방부, 방사청이 수출금융 확대, 외교적 지원, 전시회 공동 참가 등 전담 TF를 가동 중이다. 'K-방산' 브랜드도 K-콘텐츠처럼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정부내 한 고위 방산 관계자는 "국가가 팔을 걷어붙이자 중동, 아시아권 바이어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폴란드발 K-방산 성공 스토리, NATO 확장 교두보 될까
2022년 대규모 무기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는 현재 K2 전차, K9 자주포, FA-50 도입을 진행 중이며, 현지 조립공장도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NATO와의 협력 확대의 초석으로 평가된다. 특히 폴란드 국방부는 "한국 무기는 실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평가했다. 향후 루마니아·슬로바키아·헝가리 등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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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공군력 현대화의 일환으로 현재 FA-50 고성능 경공격기와 향후 KF-21같은 4.5세대 고성능 전투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동에서는 UAE, 사우디 등이 첨단 무기 공동개발을 제안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UAE는 2023년 한화와 MOU를 체결한 이후,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AI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지 문화와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수출'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한·미·동맹의 딜레마…트럼프 시대의 방산 중립성 확보 관건
미국 자국산 무기 우선 정책을 추구하는 트럼프2.0시대, 한국은 '기술 협력'과 '시장 분산'이라는 양면 전략이 필요해진다. 미국과의 공동개발이나 부품 협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유럽·중동·동남아와의 독자적 루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직 외교관은 "트럼프의 '동맹 거래론'이 재현될 경우, 한국도 '안보는 미국, 수출은 자립'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K-방산, '한류' 그 다음 주자 될까…문화·산업 동반 확산 기대
방산이라는 무거운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K' 브랜드가 갖는 글로벌 이미지 덕분에 해외 홍보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있다. 드라마, 음악 등 K-콘텐츠와 함께 K-방산 전시회가 동시 개최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방산 기술 수출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반의 수출 확대를 겨냥해 부품, 정비, 훈련까지 포괄하는 '통합 패키지 수출' 모델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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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단순 판매에서 나아가, NATO·ASEAN과의 공동 연구개발과 합작 투자가 차세대 수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이전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기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모델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의 방산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K-방산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고도 정밀 무기체계의 국산화율을 높히는 가운데 미국 기술 도입 의존도를 줄이고 동유럽, 아세안 그리고 중동 국가들과 다자협력 기반을 넓히는 게 최선"이라며 "한국형 방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