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 신축 아파트 미분양 쌓이고 폐업 이른 중개업소도 ‘즐비’
“광주 주택보급률 100% 넘는데 아파트 지속 공급…시장 불황 심화”
|
광산센트럴파크를 짓는 시공사는 한국건설이다. 광주에 본사를 둔 한국건설은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순위 99위에 오를 정도로 광주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광주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대한 업계 전반적인 자금줄 경색에 결국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작년 4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광주 지역 건설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국건설은 계열사를 통해 광산센트럴파크의 공사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시행사의 자금난과 분양 부진이 겹치며 현재 공사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
업계는 광주의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 되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광주 지역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과 미준공 상태의 미분양 아파트가 모두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광주시 주택정책과 집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광주광역시 전체 미분양 수는 1366가구에 달하고 있다. 이 중 950가구는 공사가 진행 중인 분양 현장에서 나온 미분양 물량이다. 전반적인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신축 아파트를 공급하더라도 주택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광주 동구의 침체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전해졌다. 기자가 찾은 동구 충장로5가의 '로머스파크헤리티지'는 준공 1년이 지난 신축 아파트 단지다. 하지만 상가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5곳 중 4곳은 아예 폐업에 이르렀다.
같은 날 방문한 백운광장 인근 '백운광장천년가' 아파트에서도 유사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이 아파트 시공사인 새천년종합건설의 회생신청으로, 아파트 매매 문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백운광장천년가 아파트는 2022년 공사를 마치고 집들이를 했다. 당시 분양가는 전용면적 84㎡형 기준 5억원 후반대에 달했지만, 현재는 거래가 사실상 멈춰있는 수준이다.
|
이어 "정책은 대부분 수도권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규제를 풀든 보증제도를 손보든 지역 실정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