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달러 들여 내년 말 에어컨부터 생산
"지속가능한 1등으로 미래 30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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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세번째 가전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2006년 이후 약 20년 만에 인도에 짓는 생산기지다. 앞서 LG전자는 1997년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노이다 지역에 첫 번째 가전공장을 지었고, 2006년 푸네 지역에 두 번째 가전공장을 설립했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부지 100만㎡, 연면적 22만㎡ 규모로 총 투자금액은 약 6억 달러다.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등이다.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인도 현지 가전 생산능력은 연간 기준으로 TV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생산기지 확대는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가전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9년 110억 달러 규모였던 인도 가전시장은 올해 210억 달러로 성장이 점쳐진다. 현지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도 각각 30%, 10% 수준에 그치는 만큼 크게 늘어날 여지가 많고, 높은 경제성장률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인도법인 상장을 공식화하고, 현재 IPO를 추진 중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2월 인도를 직접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전략 시장으로서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를 거점으로 중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까지 타깃으로 설정했다. 스리시티 지역의 경우 인도양 해안과 인접해 수출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 품목도 인도 내 프리미엄 수요와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로의 수출을 고려해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가 될 전망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