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책 '회장님' A씨, 자금 및 물적 설비 지원
경찰 첩보로 범행 조기 파악해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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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사기미수 등 혐의로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단체 조직원 1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범죄단체를 총괄한 A씨(53) 등 9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한 조직원 1명에 대해선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국내 투자증권사를 사칭해 '기관투자자 물량의 공모주를 배정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6명으로부터 2276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피해자 4명으로부터 1650만원을 가로채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A씨 등은 지난해 4월 태국 방콕에 사무실을 차리고 범행 기반을 마련했다. 이 중 A씨는 조직원들로부터 '회장님' 또는 '아버지'라고 불리며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자금 및 물적 설비를 지원했다.
이 단체는 A씨가 지원한 자금으로 사무실을 마련하고 한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약 284만건을 확보하거나 허위 증권거래사이트·가상 서버를 구축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경찰은 이들이 역할 분담에 따라 조직원들의 외박을 통제하고 여권, 휴대전화를 별도 관리하는 등 범죄단체로서의 기본적인 통솔체계를 갖춘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A씨 등 일당의 범행은 오래지 않아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태국에 파견한 한국 경찰협력관의 적극적인 첩보 수집으로, 이들의 범행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후 현지 경찰과의 공조로 방콕 현지에서 조직원 8명을 붙잡아 국내로 송환했다.
이후 조직원을 수사하며 확보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국내에 있던 A씨와 총책급 조직원도 체포해 구속했다.
아울러 조직원들이 미처 인출하지 못한 범죄수익금 2276만원 중 2261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A씨는 이번 범행과 별도로 2023년 10월께 불상의 조직과 공모해 6억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고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지명수배된 피의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A씨의 보이스피싱 여죄 및 한국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 확보 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