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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개발·서울 수주 “적극”…윤진오號 동부건설 ‘중견사’ 차별화 “돋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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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5. 11. 15:12

연초 서울 공략 적극적…고척·망우동 정비사업으로 3000억 수주
“신기술 개발 박차” 연구개발비용도 전년 比 58% 확대
윤 대표 강한 ‘영업 드라이브’ 분석…영업익 흑자 전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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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순위 22위의 중견사 동부건설이 모아타운·가로주택 등 서울을 중심으로 소규모 '알짜'일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중견사들이 주택사업 수주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로 연구개발비를 매년 줄여나가는 건설사가 많지만, 동부건설은 수주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신기술 개발 비용을 늘리고 있다.

이는 2023년 부임한 후 두 번의 연임을 통해 올해도 동부건설을 이끄는 윤진오 대표이사 사장의 '차별화' 전략으로 읽힌다. 회사 성장을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시도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연초부터 '성장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서울에서만 총 300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소규모 주택들로 나뉘어있어 대형 재건축·재개발 대신 모아타운·가로주택 등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곳들을 파고들어 서울 내 정비사업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사비 2100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해당 구역들의 기존 교통망을 활용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10개 동·64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에는 중랑구 망우동 509-1 가로주택 정비사업도 따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총 3개 동·192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약 800억원으로 평가된다.

그간 동부건설은 조합 등 민간 사업 주체가 발주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 다소 소극적으로 임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공공 소규모 재건축 사업인 서울 중랑구 '묵동 장미아파트' 수주를 통해 정비사업에 복귀한 것도 2년 만에 있는 일이었다.

공공공사 위주로 수주고를 쌓아가던 동부건설이 정비사업 위주로 다시 주택사업 비중을 키워나가는 배경을 윤진오 사장의 전략으로 평가하는 업계 의견이 적지 않다. 지난해 동부건설은 969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윤 사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내년 3월까지 1년 더 동부건설을 이끌게 됐다. 지난해 적자 배경이 윤 사장의 경영 리스크라기 보다는 부동산 경기 악화를 비롯한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 개발사업' 취소로 인한 일시적 손실 등이 주된 이유라는 점에서 윤 사장도 다시 신임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동부건설이 영업익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있는 만큼, 윤 사장도 연초부터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힘을 주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올해 윤 사장과 동부건설의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사장 부임 이후 강점인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현재 동부건설이 1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쌓아놨다는 점 때문이다. 넉넉한 일감은 물론 부임 이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연구개발비를 통한 신기술 개발도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비슷한 규모의 중견사보다 수주 경쟁력에서 한 단계 앞서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다.

실제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동부건설은 연구개발비를 전년(243억원) 대비 58%(143억원) 대폭 확대한 386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2년 이후 없었던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 완료 건수도 올해는 3건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수도 세관 시스템 △각형 강관 CFT컬럼 연결 상세 활용 철골보 접합부 공법 △ISN 안전띠장 등이다.

다만 안정적으로 쌓아온 수주 일감들을 매출·영업이익 확대 등 실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원가율 관리 등 지속적인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동부건설의 현금보유량 감소로 부채비율도 증가했다는 점 때문이다. 풍부한 일감을 실적 확대로 이어가기 위해선 수익성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원가율 개선 노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기준 동부건설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총 1323억원으로, 전년(1642억원) 대비 319억원 줄어든 바 있다. 이에 부채비율도 지난 2023년 211.3%에서 작년 264.7%로 확대됐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 회사 핵심역량을 발휘해 서울의 우량 사업지 등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올해 재무 안정성, 품질 중심의 시공능력을 기반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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