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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파72·63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했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위 키아라 탬벌리니(스위스)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5개 LET 대회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김효주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회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효주는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3억1000만원)도 수확했다. 대회 총상금은 200만달러(약 28억원)다.
올해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우승과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상승세에 있는 김효주는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고, 타이틀 방어로 이를 증명했다.
1타 차 단독 1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인 탬벌리니에게 한때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후반에 3타를 줄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17번 홀(파5)에서는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효주는 "타이틀을 지킨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스트레스를 줄이며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아마추어 박서진(서문여고)은 이날 하루에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쳐 눈길을 끌었다. 박서진은 대회 우승자 김효주를 롤 모델로 지목하면서 "2년 전 국내에서 열린 LPGA BMW 챔피언십에 나가 김효주 프로님과 같이 쳤는데 그때부터 너무 좋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를 지냈고, 올해는 상비군인 그는 "(선발전)6등까지 국가대표인데 제가 올해 7등을 해서 상비군이 됐다"며 "미국에 진출해서 명예의 전당에 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치겠다"고 밝혔다.
여자 골프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은 최종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 40위에 올랐다. 박성현이 컷을 통과한 것은 2023년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계속 컷 탈락하면서 저에 대한 의심이 굉장히 커지고 있었는데, 아직 살아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얻은 대회가 됐다"고 전했다. 박성현은 22일 개막하는 LPGA 투어 멕시코 리베라 마야오픈에 이어 29일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단체전에서는 사라 쿠스코바(체코)팀이 우승했다. 쿠스코바는 리앤페이스(남아공), 브리아나 나바로사(미국), 파트리샤 슈미트(독일)가 한 팀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33개국 104명의 선수가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경쟁하는 방식이다. 4명씩 26개 팀을 이뤄 단체전을 진행해 1, 2라운드까지 결과로 순위를 정한 뒤 상위 60명이 마지막 날 라운드에서 개인전 우승자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