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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내란”vs“삼권분립”…‘5.18 메시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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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18. 14:12

이재명 “비상계엄서 현재를 구해낸 정신”
김문수 “5.18정신 앞에 부패·독재 없다”
이준석 “광주영령 소홀하지 않게 모실것”
완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 전야제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명열사의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5·18민주화운동 45주년 메시지는 서로를 겨냥한 날선 해석으로 엇갈렸다. 민주당은 민주화운동을 12.3비상계엄 사태에 빗대며 "극우내란 세력 종식"을 언급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식 독재로 삼권분립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적했다. 다만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수록하자"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5·18은 역사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12·3계엄에서 현재를 구하고 사람들을 다시 살려낸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헌법 전문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수록하자"면서 "부마항쟁과 6·10 항쟁,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진 국민 승리의 역사도 헌법에 수록될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박경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겨울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했던 극우 내란 세력을 완전히 진압하지 않는 한 5월 광주 정신은 또다시 폄훼당하고 민주주의는 짓밟힐 것"이라며 "다시는 내란을 꿈꾸지 못하도록 6.3대선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기념식을 찾는 대신 전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인 박관현 열사 묘를 참배했다. 박 열사는 1982년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숨졌고, 김 후보는 5년 뒤인 1988년 박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박 열사 묘비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당식 독재로 삼권분립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는 5.18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5월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았고, 5·18 정신 아래 어떤 부패나 독재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해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5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날 5.18 기념식 참석 후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특히 광주 시민들의 충격은 더할 것"이라며 "그동안 5·18 정신 헌법 수록에 꾸준히 긍정적 입장을 표명해왔고, 앞으로도 5월 광주 영령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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