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미국 난방 시스템보다 안전·효율적 장점
美 보일러·온수기 보조금 지원 정책도 긍정적
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13%·21.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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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물을 이용해 공기를 가열하는 방식의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이용해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기존 퍼네스 방식은 가스를 직접 태워 공기를 가열하는 구조라 공기가 건조해지고 유해가스가 실내에 유입될 위험이 있다. 반면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기존 미국 난방 시스템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이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경동나비엔의 제품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거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관세 우려가 절정이었던 시기에도 전력과 에너지 관련주의 수주와 영업 동향은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며 "미국의 중국산 수입 탈피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은 전통적인 IT·자동차 외 전력기기 등으로 다양화된 데다, 미국 정부의 보일러 및 온수기 관련 보조금 지원 정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려 대비 업황과 관세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경동나비엔은 실적 상승률이 돋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3651억8100만원, 영업이익 39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21.2% 상승했다.
경동나비엔은 자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71%, 그중 북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선 만큼, 미국법인을 교두보로 삼아 490조원 규모의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HVAC은 냉방과 난방, 실내공기질 관리 등을 위한 공조를 통합하는 개념으로,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원자력발전소와 물류센터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 때문에 경동나비엔은 자사의 보일러와 온수기 외 HVAC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온수기 등 냉난방 시설과 HVAC 라인업을 내세워 북미에 이어 중남미로 해외 시장을 확대할 방침으로, 2023년 멕시코시티에 멕시코 법인을 세우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저가 제품 위주로 형성된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고효율 제품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히트펌프 기술과 연계해 냉난방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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