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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 감세법안 맹비난…“통과하면 창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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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01. 11:28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부채 폭증 우려
"찬성표 던진 의회 의원들 고개 숙여야"
양당 체제 비판하며 새 정당 필요성 강조
COMBO-US-POLITICS-TRUMP-MUSK <YONHAP NO-6385>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 연합
미국 연방 의회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조 달러 규모 감세 계획이 담긴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통과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해당 법안을 다시 맹비난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존 정당에 도전하는 새로운 정당을 출범시키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 법안으로 인하 엄청난 지출 때문에 부채 한도가 기록적인 5조 달러(약 6800조원)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일당제 국가, 즉 '탐욕스러운 돼지 정당(PORKY PIG PARTY)'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국민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한 때"라고 일갈했다. 포키 피그(PORKY PIG)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사 워너브라더스의 유명 만화 캐릭터다.

또 "정부 지출 감축을 공약으로 내세워 선거를 치른 후 곧바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 증가에 찬성표를 던진 모든 의회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만약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하는 마지막 일이 되더라도 그들을 내년 예비선거(당내 경선)에서 반드시 패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 말도 안 되는 지출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 날 '미국당'이 창당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민주당·공화당 양당 체제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야만 국민이 실제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달 4일까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 28일 진행된 상원 첫 관문인 절차 표결에서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가까스로 가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이 법안에 관해 여전히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원으로도 다시 회부돼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법안을 지지하려면 공화당 전당대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이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당파적 기관인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29일 상원의 제안에 따라 향후 10년간 미국의 국가 부채가 3조3000억 달러(약 4500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악관은 CBO 추정치를 거듭해서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제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수익이 늘어 해당 법안으로 인해 투입된 비용을 충분히 충당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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