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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 단위 투자 승부수 띄운 태광산업… 업황 부진 ‘체질개선·확장’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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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01. 17:43

1조5000억 투입해 신규사업 추진
3186억 교환사채 발행, 외부차입도
태광산업이 석유화학·섬유 업황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조(兆) 단위 투자에 나섰다.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사업 확장과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도 필수적인 상황으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 특히 자사주를 통한 교환사채 발행에 대해 투자자들의 반대가 있던 상황인 만큼 이를 극복해 낼 사업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1일 태광산업은 올해부터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1조원가량을 집행해 신규 사업인 화장품·에너지·부동산 개발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태광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2조6066억원에서 2024년 2조1219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1045억원(2022년)→994억원(2023년)→272억원(2024년)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석유화학 및 섬유 부문의 글로벌 수요 부진과 단가 하락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현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석유화학 2공장과 저융점섬유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시설 철거 및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관련 투자도 5000억원가량을 배정했다.

최근 회사는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318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고, 추가 외부 차입도 추진 중이다. 회사의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1조9992억원, 현금성 자산은 5229억원으로 자금 운용 여력은 일정 수준 확보돼 있지만, 이번 투자 집행으로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존 주력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명확해진 만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력과 재무관리 능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태광산업의 이번 투자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재무적 부담을 키우겠지만,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관건은 신사업의 시장 안착 속도와 내부 의사결정의 일관성이다. 만약 이호진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오너 주도로 사업 재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교환사채 발행 등에 대해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반대하는 등 불만도 적지 않아 이를 해소할 대응책도 필요하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현 정부의 정책을 반영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이를 통해 주식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적극적 투자와 사업재편을 통해 생존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회사의 존립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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