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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방부 내부의 정보 평가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최소 1∼2년 퇴보시켰다"고 밝힌 뒤 "아마도 2년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핵 프로그램 전면 파괴" 발언보다 다소 신중한 평가다.
이란 핵시설의 실질적 피해 수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이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군은 지난달 21일(미국시간)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와 잠수함을 동원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의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폭탄 14발과 토마호크 미사일로 공격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의 핵 역량을 파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 안팎에서 이란의 핵복구 속도에 대해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은 "심각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부 역량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몇 개의 원심분리기만 갖춰도 몇 달 안에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수개월 지연되는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