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직률 1.9%로 가장 낮아
작년 4대금융 MZ 퇴직도 0.9%p 뚝
평생 직장 아닌 '성장·보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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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직률이 낮은 곳은 KB금융그룹이었다. 20대 이직률 4%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 계열사가 11곳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번 입사하면 퇴사하지 않는 셈이다.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은 복지와 처우 수준이 금융권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작년에는 금융지주 최초로 '5조 클럽'에 진입하기도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의 평균 자발적 이직률은 작년 기준 3.48%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의 평균 이직률은 2022년(4.09%)과 2023년(4.03%) 모두 4%대를 유지했지만 작년 들어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눈에 띄는 점은 20대 직원들의 이직률이다. 4대 금융의 30세 미만 이직률 평균치는 7.8%다. 2022년(8.7%) 대비 0.9%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2년째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4대 금융 이직률이 떨어진 이유는 호실적 행진에 복지·처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4대 금융은 작년 16조420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고 실적을 찍었는데, 올해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발맞춰 임직원들의 성과급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4대 은행을 들여다보면, 작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월 기본급의 250%~180% 수준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현금성 포인트도 최대 500만원까지 추가 지급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평생 직장'의 개념 보다는, '성장과 보상'에 초점을 두고 있는 2030세대 직원들이 회사에 남게 된 요인이 됐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상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2030대의 이직은 일반적인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면서도 "주요 금융그룹들은 장기근속 중심의 조직 문화가 있는데다, 최근 성과급 등 보수가 개선세를 보이자 이들의 이직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4대 금융 중 KB금융의 이직률은 1.9%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7%)대비 소폭 올랐지만, 절대적인 4대 금융 평균치(3.48%) 대비 2%포인트 이상 낮다. 특히 30세 미만 이직률(4%)은 지속적인 감소세다. 직원 처우·복지 개선을 꾸준히 실시한 결과란 설명이다.
KB금융은 10년 이상 근속직원을 대상으로 석사학위 취득 등 순수 자기계발 목적으로 최대 2년, 기타 심신 재충전을 목적으로 6개월에서 최대 1년의 유급·포상휴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일·가정 양립 제도를 구축해 출산부터 보육·돌봄 과정 전반에 걸쳐 각종 휴가와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직원별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 적합성을 고려한 업무 순환 기회를 제공하고 경력 단계에 맞춘 다양한 성장 경로를 지원하고 있다"며 "육아휴직 연장, 초등학교 입학기 육아지원 등 생애주기별 제도를 통해 일·가정 양립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