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축 단지 청약 흥행…실적 반등 '조짐'
도심복합사업 수주로 '공공사업'도 본격화
“9조 수주잔고·부채비율 감소…성장 기반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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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대표이사를 필두로, 민간 분양 성적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수년간 이어온 정비사업 뿐 아니라 최근에는 공공공사로 수주 영역을 확대하며,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과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에서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다. 3월 GS건설과 함께 경남 '창원 메가시티 자이앤위브'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4월 경기 남양주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N49' △5월 전남 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 월산' △7월 서울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대우건설과 컨소시엄)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 중 '평내호평역 N49'는 계약 시작 44일 만에 '완판'(100% 계약 완료)됐고, '창원 자이앤위브' 역시 2041가구 중 대부분의 계약을 마치며 완판을 눈앞에 뒀다. 지난 8일 청약 접수를 받은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83가구 모집에 1만5882건이 몰리며 초단기 완판이 예상된다.
두산건설의 실적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이번 분양 성과는 실적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1753억원·영업이익 1081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10년 사이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연내 계획했던 17개 분양 일정 중 일부가 지연되면서, 매출은 4247억원·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68.7% 감소했다.
이정환 대표이사가 수주 분야 확대로 적극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점도 두산건설의 성장세 회복 가능성을 키우는 부분 중 하나다. 그가 실적 회복의 또 다른 축으로 삼은 것은 '공공사업'이다. 두산건설은 그간 민간 주택사업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수주 환경이 악화되자 비교적 안정적인 공공부문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2호인 도봉구 방학역·쌍문역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도심복합사업은 개발이 어려운 도심지를 공공이 주도해 재편하는 방식으로, 최근 민간건설사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두산건설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위브 더 제니스'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두 곳 모두를 따냈다.
이 대표가 공격적인 영업 행보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은 현재 9조4865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안정적 성장과 부채 감축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161.5%포인트 낮춘 378.2%까지 떨어뜨렸다.
이 같은 재무 개선은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건설경기 침체로 다수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유지되거나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브랜드 강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