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등 많은 기업, 관세 회피 위해 미국으로 회귀"
러트닉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후 협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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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장관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 러트닉 미 상무장관 "반도체 관세, 2주 후 발표 예상...반도체 생산, 미국으로 가져올 것"
트럼프 "대만 등 많은 기업, 관세 회피 위해 미국으로 회귀"
러트닉 장관은 "이것이 바로 EU가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걸 시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핵심 이유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과 다른 곳에서 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새롭게 부과될) 관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훨씬 더 낫고 확실한 방식으로, 아마도 훨씬 더 수익성 있는 방식으로 관세를 피했다"며 "이(미-EU 협상)는 매우 흥미로운 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EU가 미국산 7500억달러(1038조원)어치를 추가 구매하고, 6000억달러(830조7000억원) 이상을 미국에 신규 투자하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EU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30%에서 자동차 포함해 15%로 낮추는 내용의 기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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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1962년 제정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대통령은 상무부 장관의 보고서 수령 90일 이내에 그 권고를 이행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의약품·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에 대한 관세)을 발표할 것이다. 큰 것들"이라고 했고, 러트닉 장관은 같은 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조사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면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자동차와 함께 한국의 대(對)미국 주력 수출품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면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계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러트닉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후 협상 지속"
한편,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8월 1일부터 예고된 상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연장도, 유예 기간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이후에 협상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8월 1일 이후에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다"며 "그는 항상 들을 의향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