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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30만원 레슨보다 기본기” 이동국의 생각하는 축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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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7. 31. 18:41

31일 ‘축구를 생각하다’ 출간 기자 간담회
“기본기 중요성 알고 먼저 생각해봤으면”
이동국 이용 정훈 홍정남1
이동국(왼쪽 두 번째)과 정훈, 홍정남, 이용 등 저자들이 표즈를 취하고 있다. /인북
"옛날에는 교과서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친구들한테 축구를 책으로 배웠냐고 농담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네요."

한국 축구 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이동국(46)과 동료 세 명이 뭉쳐 책으로 배우는 축구 이야기를 담았다. 31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축구를 생각하다' 출간 기자 간담회를 가진 이동국은 "실제적인 운동과 경기를 책으로 배운다는 것이 나조차 의아했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알고 머릿속으로 먼저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축구를 생각하다'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동 저자인 이용(수비수), 정훈(미드필더), 홍정남(골키퍼) 등이 함께 한 가운데 넷은 갓 축구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각자 포지션에서 겪은 경험과 기본자세들을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동국은 "축구 교재 같이 생겼는데 '축구를 책으로 어떻게 배워?'가 시작이었다"며 "결국은 우리는 만들었고 출간이 됐다. 축구하면서 느꼈던 것, 원했던 걸 사진으로 담고 말로써 표현해야 했던 게 힘들었다. 왜 이런 것들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설명, 지루한 훈련들을 반복적으로 해야지만 TV에 나오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 패스가 강해질 수 있는 보강 운동에 대한 부분들을 담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동국은 두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스트라이커에게는 좋은 슈팅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한데 빨리 슈팅할 수 있게끔 잡아놓는 퍼스트 터치가 더 중요하다"며 "골을 많이 넣고 싶으면 어떻게 빨리 공을 잡아놓느냐의 연습이 필요하다. 또 옆에 있는 선수들을 빛나게 해주면 나중에 자기가 빛나는 것이다. 동료 패스해서 골을 넣게 해주면 수비수가 나보다 옆에 동료 막게 된다. 결국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요즘 초등학교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이 없다"며 "드리블 레슨을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간에 20~30만원을 내가면서 레슨을 받는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아직 많이 있다. 드리블 잘한다고 프로 가는 거 아니다. 어떤 게 더 중요한지 파악하면서 서포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즉 '축구를 생각하다'는 화려한 드리블보다 탄탄한 기본기, 진짜 실력을 갖춘 축구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에서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총 4개의 포지션을 오랫동안 경험한 저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축구에 대해 알려준다. 서로 다른 포지션의 특성들을 파악하다 보면 축구를 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훨씬 다채로워진다.

끝으로 이동국은 좋은 지도자가 되는 일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이동국은 "지도자가 된다면 잘할 수 있는 방향, 내가 해왔던 방향이 맞는지 검증해보고 싶다"며 "소통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 상하로 내리 꽂는 구조가 아닌 수평적인 지도자가 맞지 않을까 한다. 지도자가 된다면 선수들을 생각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능력을 100% 끄집어낼 수 있는 지도자이지 않을까 그려본다"고 미소를 지었다.

1축구생각 표1
'축구를 생각하다' 책 표지. /인북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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