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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家 이선호 지주사 7년 만에 복귀…그룹 미래 청사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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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26. 18:05

내달부터 CJ㈜ 미래기획실장 맡아
그룹 중장기 비전 수립 핵심 역할
강점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필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과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오는 9월부터 지주사 CJ㈜의 미래기획실장을 맡는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실장은 9월 중 CJ제일제당에서 지주사인 CJ로 옮겨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재계에선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풀이한다. CJ㈜에 새롭게 신설되는 미래기획실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신규 성장엔진 발굴을 전담하는 핵심 조직이다. 미래 신수종 사업 기획부터 전략적 시스템 구축까지 그룹 차원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신임 미래기획실장은 지주사 체제 하에서 식품·엔터테인먼트·물류·바이오 등 CJ그룹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을 기획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특정 사업부문이 아닌 그룹 전반의 사업을 조망할 수 있는 지주사 특성상 차세대 경영자로서의 시야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직전에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재직하며 글로벌 식품사업의 대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Schwan's) 인수 후 통합 작업(PMI)을 성공적으로 주도하며 글로벌 M&A 전문성을 입증했다. 해외 사업 역량은 미국 현지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미국에서의 오랜 유학 생활에 더해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서 글로벌 식품사업 확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한 '퀴진K(Cuisine K)'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2013년 그룹 공채로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선호 실장은 지난 11년간 사업관리, 전략기획, M&A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체계적으로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실무 역량을 키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내벤처와 혁신조직 육성을 통해 조직 혁신과 신사업 발굴 능력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식품·제당 사업을 넘어선 미래 먹거리 창출에 집중해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이선호 실장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본격 등장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통한 경영 수업을 마치고, 이제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차세대 리더로서 경영 전반에 걸친 역량을 발휘할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 실장은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역할을 수행하며 그간의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담당해왔다"며 "이런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과 신사업 확대를 맡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호 신임 미래기획실장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CJ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내수 경기 악화로 CJ그룹은 최근 국내 사업 전반이 고전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사업은 오프라인 채널 침체와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이익이 감소했고, ENM 또한 광고 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 CJ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 강점 사업인 식품·엔터테인먼트 영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이 관건이다. 디지털 전환, ESG 경영, 지속가능성 등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전략 수립과 함께,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통합적 성장 모델 구축도 주요 미션으로 제시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의 차세대 리더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 실장의 행보가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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