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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장서 글로벌 브랜드로…“홈쇼핑과 협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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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9. 16. 18:02

KT알파쇼핑과 주방용품 기획·방송
4~5년새 누적 판매량 10만개 돌파
1. 아이넥스 김국환 대표 (1)
김국환 아이넥스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시흥 아이넥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KT알파
서울 영등포구 작은 공장에서 시작해 30년 만에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로 성장한 아이넥스. 지난 10일 김국환 아이넥스 대표(60)를 경기도 계양구 본사에서 만나 창업부터 북미 진출까지 아이넥스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다.

아이넥스는 30여 년 전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조그만 공장으로 시작됐다. 주방 액세서리를 상품화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사업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함께 전환점을 맞았다. 김 대표는 "1997년 IMF가 터지면서 우리나라에 대형마트들이 막 들어서기 시작한 때 였다"며 "우리도 아이넥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마트에 납품을 시작한 게 회사의 본격적인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주방 문화는 전환기였다.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싱크대라는 개념이 생겼고, 한샘과 엔엑스 같은 싱크대 회사들이 성장하던 때였다. 김 대표는 "비좁은 주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제품들을 일본에서 보고, 우리나라에도 적용하면 좋겠다 싶어 싱크대 액세서리와 식기건조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2. 회사 전경 (1)
경기도 계양구에 위치한 아이넥스 본사./KT알파
아이넥스의 대표 히트작은 20여 년 전 개발한 '기둥형 식기건조대'다. 싱크대 찬장과 싱크대 사이에 기둥을 세워 선반을 설치하는 구조로, 공간 활용을 최적화한 제품이었다. 업계 최초 개발한 제품으로 반응이 좋았고, 입소문을 타면서 홈쇼핑에도 진출하게됐다.

2014년 CJ오쇼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홈쇼핑 진출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한 번 방송하면 4000~5000 세트씩 팔렸다. 캐파가 모자랄 정도로 물건이 나갔다"고 말했다. 이 후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여러 채널로 확산됐다. 2018~2019년 티커머스가 등장하면서 KT알파, SK스토어 등으로 홈쇼핑 판매가 더욱 확장됐다. 현재 홈쇼핑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특히 KT알파쇼핑과의 협력은 아이넥스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KT알파와 협력한 지 4~5년 됐는데, 현재 누적 취급고가 104억원, 누적 판매량이 10만개를 돌파했고, 지난해 아이넥스 브랜드 1등 판매채널이 됐다"고 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 상품 기획부터 방송 편성까지의 협업을 꼽았다. 그는 "상품 구성을 어떻게 하고, 어떤 시간대에 방송할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함께 연구해줬다"고 설명했다.

4. 공장 전경 (2)
아이넥스 공장 생산라인 전경./KT알파
본사에는 생산 공장도 같이 있다. 공장은 일 기준 스테인리스 원자재 약 2t(톤), 제품으로 1500~2000세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자동화도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6년전 약 100억원을 투자해 지었다. 이 곳에서 아이넥스는 매출액의 5%를 꾸준히 R&D에 투자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계속 개발이 필요한데, 요즘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 실용성과 디자인, 둘 다 갖추는 것을 선호한다"며 "예전에는 스테인리스만 썼지만, 현재는 알루미늄을 넣어서 컬러를 입히기도 하고, 상품을 다변화해서 세탁 건조대부터 칼도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3일 KT알파쇼핑 단독으로 출시하는 '아그닉스 노블 칼도마 스탠드'가 대표적이다. UV-LED를 장착해 위생관리가 가능하고, 독일산 고탄소강 칼날을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천광역시 품질우수제품에 선정됐다.

5. 물류창고 (1)
아이넥스 공장 내 물류 창고./KT알파
김 대표는 "앞으로도 다기능 공간절약형 디자인과 내구성 소재로 상품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며 상품 고급화와 고객 맞춤화 전략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넥스는 올해 북미에 현지 법인 '아이넥스 아메리카(INEX America)'를 설립했다. 뉴욕에 오피스를 꾸렸고, 아마존 미국에 2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엔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지에서 필요한 아이템들을 시장 조사해서 식기건조대가 아니더라도 현지 판매 법인을 활용해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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