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실장 “인구, 지방 활성화, AI, 수소에너지 문제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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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서 만찬과 친교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위성락 실장에 따르면 양 정상은 양국의 공통 문제인 인구, 지방 활성화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인다. 또한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미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격변하는 무역질서 속에서 유사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양국이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시바 총리의 방한은 실무 방문이지만 환영 행사, 회담장 등에서 그 이상의 환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이어 "신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 간 상호방문을 완수하여 소통과 협력의 선순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천명됐다는 의의가 있다"며 "부산에서의 회담은 지방 활성화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또한 이번 회담이 일본의 대미 관세협상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받는 차원의 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있는 이시바 총리에게 향후 한일 관계 발전과 관련한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 이후에도 일본 정계의 중진의원으로 계속해서 한일관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와 관련된 개인적인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의 과거사 견해가 일본 정치인들 가운데 남다른 면이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다만 이와 관련된 개인적인 입장을 표명할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어떤 나라도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서는 밝은 미래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시바 총리의 1박 2일간의 한국 방문은 지난 8월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셔틀외교가 재개되면서 양 정상이 조만간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8월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서울 이외의 도시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부산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일본 정상이 방한 시 서울 이외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제주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21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