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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트럼프-김정은 ‘깜짝 회동’ 현실성 낮지만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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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22. 10:07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간단한 짧은 만남 가능” 전망
화면 캡처 2025-10-22 093448
판문점서 악수하는 북미 정상 /조선중앙통신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미 싱크탱크에서 나오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양측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깜짝 만남'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연구소 팟캐스트에서 "간단한 인사 수준의 짧은 만남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비핵화 목표 차이가 있더라도, 그것이 일회성 접촉 자체를 막는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관의 빅터 차 한국석좌도 "현 국면에서 짧은 만남일지라도 상황 관리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다"며 "트럼프가 워싱턴에서는 비핵화를 말하고, 판문점에서는 다른 메시지를 내는 장면도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는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완전히 닫히진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짧아 회동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그래도 트럼프이기 때문에 약간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지금 당장 회동을 원할지도 불확실하다"며 "시진핑·푸틴과 이미 만난 김 위원장이 트럼프까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 석좌는 한국 변수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회동을 원한다면 시도는 하겠지만, 김정은에게 의미 있는 파트너로 보이기 위해서는 미국의 매개가 필요하다"며 "2018년과 달리, 지금은 한국이 중재자가 아니라 상황을 따라가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동시에 진행 중인 한미 무역협상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 구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보고 있다.

여 석좌는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는 핵심 항목을 먼저 합의하고 자금 투입 시점을 세분화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빅터 차 석좌는 중국의 한화오션 계열사 제재가 협상 압박 카드로 떠오른 만큼 "트럼프는 조선 분야에서 한국과 눈에 보이는 합의를 만들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동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트럼프 특유의 즉흥 정치 스타일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는 평가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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