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점 20대 직원 숨진 뒤 뒤늦게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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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는 29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과 운영사인 주식회사 엘비엠(LBM)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감독 대상은 고(故) 정효원 씨의 근로기록을 포함해 전 직원의 근로시간,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정 씨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유족은 정 씨가 주당 58~80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과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사 엘비엠 측은 "고인은 주당 평균 44.1시간 근무했다"며 과로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회사는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유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노동부는 장시간 근로 여부뿐 아니라, 신규 지점 오픈 과정에서 과중한 업무가 집중된 구조적 문제와 관리 체계 부실 여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하고, 위반 가능성이 다른 지점에서도 발견될 경우 감독 대상을 전국 5개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매출을 올리던 유명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던 청년이 목숨을 잃은 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 위반이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 강관구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건 초기에 현장 운영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유족들께 상처를 드리게 됐다"며 "회사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일시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시기 근무했던 직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문인식기 오류로 고인의 근로기록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동료들의 근무시간이 평소보다 길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확인 가능한 모든 자료를 왜곡 없이 그대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