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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주가가 1년 전보다 200% 이상 상승했고 특정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일정 기준을 초과했다"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 17일까지 SK하이닉스가 최근 15일 중 최고 종가를 기록할 경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주의 → 투자경고 → 투자위험 단계로 이어지는 시장경보 종목 지정 절차상, 주가 급등이 계속될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하이닉스 외에 효성과 LS일렉트릭도 이날 함께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0.9% 급등한 62만원대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51조원을 돌파해 코스피 전체의 약 13%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만 257%에 달한다. 지난달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방한 이후 양 사 협력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3분기 호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열기에 불을 붙인 건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 공개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내년부터 HBM4·HBM4E(8·12·16단)와 커스텀 HBM4를 순차 출시하고 2029~2031년에는 HBM5·HBM5E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6'과 2030년대 초 'LPDDR7', AI 반도체 전용 메모리 라인인 'AI-N D', 'AI-N P', 'AI-N B' 시리즈를 잇달아 공개하며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했다.
곽 사장은 "엔비디아, TSMC, 오픈AI, 네이버클라우드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AI 반도체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거래소 경보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라는 점에서 거품 논란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AI 열풍 속에서 주가가 기대감만으로 오르는 종목이 많지만 SK하이닉스는 실제 HBM 양산과 기술 로드맵으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