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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지지율 82%, 고이즈미 총리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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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1. 04. 16:28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이 출범 후 지지율 82%를 기록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내각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11월 1~2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18세 이상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2001년 고이즈미 내각 출범 직후 88%의 역대 최고 지지율 이후, 다카이치 내각은 82%로 치솟아 이전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당시 51.6%와 비교하면 무려 30%포인트 이상 크게 뛰어올랐다.

다카이치 내각은 지난 10월 21일 공식 출범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한국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무대를 소화하며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 외교 활동에 대해 응답자의 약 83%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를 통해 내각 지지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데뷔가 안정적으로 평가받으며 '현실주의 외교'를 보여줬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이번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일본 국민 58%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사에서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경기 회복을 견인하려는 모습도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반면 23%는 경기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방위비 증액 관련 정책도 이번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내각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를 2%로 증액하는 시기를 원래 계획인 2027년 회계연도에서 2025년으로 앞당기기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민 56%가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동아시아 정세 불안정 상황에서 국방 강화를 바라는 국민 여론과 맞닿아 있다.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와의 연립 정권을 구성하며 강경 보수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이 같은 보수층 지지를 받는 배경으로 꼽힌다.

내각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한편, 집권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인기가 반드시 정당 지지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자민당 지지율은 조사에 따라 28~30% 선에 머무르고 있어 차이가 크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에 관한 질문에 대해 "경제 대책 등이 시급하므로 지금은 총선을 생각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출범 직후부터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받아 고이즈미 내각 이후 가장 높은 초기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강력한 외교 일정과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 그리고 방위비 증액 등 현안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집권 기간 동안 이러한 지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갈지 일본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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