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으로부터 '전원 사살' 명령 받은 적 없어"
공화 "정당하고 합법적"…민주 "헤그세스 해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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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작전 사령관인 프랭크 브래들리 미 해군 제독은 이날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함께 워싱턴 D.C. 캐피톨힐에 있는 국회의사당에 출석해 상·하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국방 예산 담당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비공개로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한 후 2차 공격으로 선박 잔해에 매달려 있던 2명을 살해해 전쟁범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2차 공격을 승인한 브래들리 제독은 해당 작전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전원 사살하라" 또는 "자비를 베풀지 말라" 등의 구두 또는 서면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는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생존자를 사살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와 배치되는 발언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들은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한 뒤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톰 코튼 공화당 의원(아칸소주)은 이번 공격을 두고 "정당하고 매우 합법적이며 매우 치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상에서 2명의 생존자가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을 가득 실은 보트를 뒤집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후속 미사일 공격은 우리 군 지휘관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두둔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릭 크로포드 공화당 의원(아칸소주)은 "국방부가 매우 전문적인 방식으로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미군이 최근 마약운반선 퇴치를 목적으로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21척의 선박을 공격해 83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들은 이날 공개된 영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답해야 할 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코네티컷주)은 "수년간 기밀 대테러·비밀작전을 보고받아 왔으나 이번 영상은 공직에 있는 동안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라며 "동력이 전혀 없는 파괴된 선박 위에서 명백히 구조가 필요한 2명을 미국이 사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원 세출위원회 민주당 간사 패티 머레이 의원(워싱턴주)도 영상을 본 뒤 헤그세스 장관에게 책임을 요구하며 그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이 그 직무에 부적합하다는 것은 더없이 분명하다"며 "이제는 그를 해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 잭 리드 의원(로드아일랜드주)은 성명을 통해 "이번 브리핑은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활동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최악의 우려를 확인시켜 줬다"며 "이번 기밀 회의는 왜 상원 군사위원회가 이 작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문서, 사실을 반복적으로 요구했지만 계속 거부당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