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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임시정부 복원 뒤에는 삼성물산…문화·역사 지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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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1. 06. 16:06

30여년 전 삼성이 30만 달러 성금 형태로 조력
1990년 사내 공모 시 이재청 부장 제안으로 시작
안중근 의사 문화유산 보존 등 역사 사업 이어져
(사진1) 상하이 임정 청사 복원 전후
상하이 임정 청사 복원 전후./삼성전자
(사진2) 상하이 임정 청사 실내
상하이 임정 청사 실내./삼성전자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마지막 일정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이다. 올해는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 임시정부 창사 100주년을 맞아 과거 한중 양국이 국권 회복을 위해 함께했던 경험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 30여년 후 양국의 소통 강화와 우호적인 정서 형성에도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사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 이를 막은 건 삼성물산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문화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조가 있었고, 이때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복원 건'이 직원 제안으로 물망에 올랐다. 해당 사업은 본사 경영회의를 통해 '숭산(嵩山) 프로젝트'로 명명됐고 1993년 복원됐다. 보수에 필요한 경비는 30만 달러였는데, 삼성물산에서 성금 형태로 지원했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문화 알리기와 문화 복원을 다양한 방법으로 강구해왔다. 선대회장 시절에는 임시정부 복원 사업 뿐 아니라 해외 주요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 전시관을 설치했으며, 현재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도 안중근 의사 문화유산 보존, 이건희 컬렉션 전시 확대 등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중국과 정식 수교 이전인 1990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고, 이때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흔적마저 사라질 위기인 것을 알고 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1990년 12월 '잘못 소개된 우리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한 것을 계기로 국민기업으로서 문화사업을 확대하고자 사내에서 '이벤트 현상공모'를 실시했다. 당시 유통본부 영업담당 이재청 부장이 청사 복원 건을 제안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사전조사를 통해 복원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당시 문화부, 독립기념관의 협조를 얻어 1991년 중국 상하이시 측과 복원합의서를 채택하고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에게 이주 비용까지 지원해 어렵사리 이주시켰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따르면 1992년 7월 본격적으로 복원공사가 추진됐고, 같은 해 11월 주민 이주를 마치고 보수공사에 착공해 1993년 3월 보수공사와 전시를 모두 끝낼 수 있었다.

삼성물산은 계단, 창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손질하고, 수소문 끝에 1920년대 사용하던 탁자, 의자, 침대 등을 수집해 회의실, 부엌, 접견실, 집무실, 요인 숙소 등을 임시정부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준공식은 1993년 4월 13일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에 맞춰 진행됐으며, 김구 주석의 아들 김신 전 교통부장관,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춘생 전 광복회장, 윤봉길 의사의 손자 윤주웅 씨, 최창규 독립기념관장, 신세길 삼성물산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 체제였고, 이 외에도 중국 내 산재된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여 문물, 전적, 유적지 등 1400여건의 문화재를 발굴해 중국과 국내에서 관련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선대회장은 전 세계 70여개 삼성물산 해외 지점을 통해 세계 25개국의 초중고 역사 교과서 153권을 입수해 오류를 찾아내 해당 국가에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우리 문화 알리기 차원에서 영국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내 한국 미술품 상설전시실 '삼성갤러리'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조는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지난 2023년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문화유산 보존 및 복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선대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일명 '이건희 컬렉션'의 전시를 확대하는 식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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