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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로봇 세상 앞당긴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연 3만대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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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1. 06. 06:00

2028년까지 생산 시스템 구축 목표
데이터 기반해 고도화된 체계 확립
그룹사별 역할 분담… 車 경험 이식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양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아틀라스를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상업 시장에 본격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봇 사업을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 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실행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룹 전반의 제조·부품·물류 역량을 결집해 AI 로보틱스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양산과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자동차 생산 인프라와 노하우, 각 계열사의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엔드 투 엔드(E2E) 밸류체인을 완성해 피지컬 AI 상용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그룹은 이 생태계가 AI 로보틱스 역량 고도화, 양산 가속화, 서비스 확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로봇을 단일 제품이 아닌, 제조·소프트웨어·서비스가 결합된 사업 단위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RMAC-SDF 잇는 '데이터 선순환'… 로봇 학습의 핵심 축

AI 로보틱스 고도화의 출발점은 데이터 기반 생산·검증 체계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투입될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으로, 제조 전 과정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스마트 팩토리다.

이 공장은 완성차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학습과 성능 향상을 지원하고, 학습된 로봇은 자동화 설비와 연동돼 지속적인 지능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로봇은 실제 공정 투입 전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매핑 기반 학습과 훈련을 거친다.

RMAC에서는 로봇 데이터 수집과 최적화 검증이 이뤄지고, 로봇의 구체적인 활용 시나리오에 맞춘 행동이 개발된다. RMAC에서 확보한 훈련 데이터와 SDF에서 축적되는 실전 데이터가 결합되며 '순환적 시너지 구조'가 형성되고, 로봇은 재학습을 거치며 더 빠르고 안전한 형태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와 협업 가속… 'AI 인프라와 제조 데이터' 결합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의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GPU 기업을 넘어 AI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엔비디아와 지난해 1월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피지컬 AI 개발 속도와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차그룹-엔비디아가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으로 소개됐다.

◇계열사 역할 분담… '자동차 대량 생산 경험'으로 AI 로보틱스 양산 가속

양산 단계에서는 축적된 제조 전문성을 활용하고 부품 인프라를 확장해 로봇 혁신과 피지컬 AI 산업을 확장한다. 그룹사 별 역할 분담이 핵심이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흐름 최적화를 맡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 진출에 나선다. 자동차 부품 설계·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능 로봇 부품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핵심 부품 표준화를 통해 생태계 내 역할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RaaS로 진입장벽 낮춰… 제조 넘어 산업군 확장

서비스 모델로는 'One-stop RaaS(Robots-as-a-Service)'를 도입한다. 로봇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구독료 및 사용료 방식으로 이용하도록 해 초기 비용 부담과 진입장벽을 낮추고, 도입 현장에 맞춘 운영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RaaS에는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유지보수·수리, 원격 모니터링·제어 등 하드웨어 운영·보수 전반이 포함된다. 초기 상용화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아틀라스의 단계적 확산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기준으로는 그룹사에서 수만 대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투자로 생태계 뒷받침… 韓·美 로봇 허브 구상

투자 계획도 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을 AI 기술 고도화와 로보틱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국내 로보틱스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2025년부터 4년간 260억 달러를 투자해 AI·로봇·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이 신설돼,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 역할을 맡을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전망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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