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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한 VP “넷플릭스 10년...상상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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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1. 21. 15:21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K-콘텐츠, 글로벌 주류로 자리매김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등 올해 라인업 공개
강동한 넷플릭스 VP
강동한 넷플릭스 VP/넷플릭스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한시도 멈추지 않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그 계획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소회를 전했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10년은 한국 콘텐츠가 지역적 성공을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이동해온 과정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는 넷플릭스의 지난 10년을 되짚고 2026년을 향한 콘텐츠 전략과 주요 라인업을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를 비롯해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가 참석했다.

강 VP는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을 최고의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며 "2026년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현재의 의미를 짚었다.

강 VP는 2016년을 기점으로 한 상상의 장면을 통해 지난 10년의 변화를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영화가 매주 글로벌 톱10에 오르고 주요 국제 시상식에서 주목받으며, 세계 각지에서 한국 콘텐츠가 문화적 축제로 소비되는 모습은 론칭 당시에는 현실감 없는 상상에 가까웠지만 2026년 현재 대부분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창작 환경의 구조적 전환이 언급됐다. 쪽대본 중심의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충분한 후반 제작 기간과 사전 제작 시스템이 자리 잡았고 다큐멘터리와 장르물은 잊히거나 가려졌던 사회적 이슈를 조명하며 공론장을 확장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분석이다. 장르와 소재의 경계 역시 크게 허물어졌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5년간 210편이 넘는 한국 작품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어 콘텐츠는 영어 콘텐츠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언어권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인구 약 5천만 명이 사용하는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가 글로벌 주류 소비층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넷플릭스는 올해 시리즈 콘텐츠의 방향성을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포용성'으로 제시했다. 배종병 시니어 디렉터는 "공감 가능한 캐릭터와 밀도 있는 이야기, 넷플릭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르적 완성도를 고루 선보일 것"이라며 로맨틱 코미디부터 스릴러, 장르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공개된 라인업에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시작으로 '월간남친' '이런 엿 같은 사랑' '나를 충전해줘' '맨 끝줄 소년' '스캔들' '사냥개들 시즌2' '동궁' 등이 포함됐다.

최근 업계에서 제기된 제작비 상승과 투자 축소 우려에 대해서도 강 VP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작비 상승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 구조로 설명하며, 제작비에는 창작자와 스태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작비 증가는 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예능 콘텐츠 확대가 배우 출연료 상승에 따른 대안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예능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비 부담으로 선택한 영역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독립적인 콘텐츠 축이며, 전체 프로그래밍의 균형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제기된 출연료 상한선이나 투자 축소설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협의 중인 사안임을 전제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해당 이슈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이미 구조적으로 형성돼 있으며 장기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 VP는 "최근 3년간 넷플릭스 시리즈와 영화 세 편 중 한 편은 신인 작가나 감독의 데뷔작이었다"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특정 히트작을 반복하기보다 더 큰 세상을 놀라게 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등용문과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한국 창작 생태계와 함께 성장해온 넷플릭스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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